오늘, 2008년 9월 20일은 아버지의 생신이었습니다. 아니, 사실 아버지 생신은 오늘이 아닌 17일, 수요일었습니다. 음력으로 생일을 따지는지라 매년 바뀌고 헷갈립니다만, 요즘은 핸드폰이 있어 잘 알려주느랴 잊고 지나가지 않아서 좋습니다. 그러나 동생이 인천에서 숙식하며 직장을 다니는 관계로 가족이 모일 수 있는 토요일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금요일이 아니었던 것은 금/토로 동생이 회사 행사로 다녀와야 했기 때문이죠. 동생이 7시경에 도착해서 어딜갈까 하다가 근처에 있는 대게집을 가기로 했습니다. 작년 아버지 생신에는 회를 먹으러 갔는데 이번엔 대게군요. 고기는 굽는 게 귀찮은 면이 있어 이렇게 가족 모임으로 가기엔 불편한 게 있죠.
아버지 어머니 저 동생 이렇게 넷이서 가서 이렇게 생긴 놈 한 마리랑,
이리 생긴 놈 한마리 해서 2kg 먹고 왔습니다. 맛있게 잘 먹고 아버지가 살을 잘 못 발라내시는 거 같아 발라 드리기도 하였습니다. 네 명이서 이렇게 많이 먹었더니 참 배가 부르군요. 이 정도 먹고 배가 안부르긴 힘든 겁니다. 맛이야 그럭저럭 맛있는. 동네 가게이니까요. 차가 있어서 좀 멀리 나가더라도 다른 가게도 소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가게가 동네 가게고 토요일 저녁이고 하니 다들 가족 단위였습니다. 딱 한 테이블 정도만 젊은 남녀가 앉아서 랍스터를 파먹고 있었고 나머지는 모두 가족들. 특히 제 뒤쪽에 있는 아기를 보며 어머니 曰 "어휴 왜 이리 이뻐~" 어머니가 무슨 속셈으로 말하는지 잘 아는 저와 동생은 못 들은 척. 저는 돌아보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난 언제 손주 보나~
이렇게 한 가족의 토요일 밤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어휴 배불러. 맥주나 일잔 하고 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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