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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주제/개인

제 여자친구는 어리버리하고 도도하고 지적입니다.

연애하기 좋은 사람과 결혼하기 좋은 사람을 읽어보았습니다. 분명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결혼하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만, 결혼한 형님들 누님들 언니들 친구들 동생들 보면 결혼하고도 결혼전이랑 똑같이 사는 사람도 있고, 결혼을 전제로 처음부터 만나 딱딱하게 지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결혼하고 달라지는 사람을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그게 아닙니다. 연애를 잘 하는 여자를 보니 3가지 요소를 들었더군요. 그런데 제 여자친구는 모든 게 해당됩니다. 제 여자친구는 어리버리하고 도도하고 섹시하고 지적입니다. 이게 무슨 헛소리냐고 그렇게 생각하시겠죠? 저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어리버리한 여자

참 함께 있다보면 갑갑할 때가 있을 정도입니다. 어찌보면 칠칠맞다고 생각들 때가 있을 정도입니다. 힘도 약한 편이고 컴퓨터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니고. 무척 많은 부분을 제가 신경쓰고 도와줘야 합니다. 가끔은 귀찮을 정도입니다만, 그게 매력인데 어쩌겠습니까?

도도하고 섹시한 여자

그런데 자신이 매력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본인은 "그건 오빠가 콩깍지 씌어서 그런 거야"라고 주장합니다만, 참으로 악랄한 거짓말입니다. 이전에는 주변에 대쉬하는 남자가 많았다고 저한테 자랑하면서 "잘해야할 거야?"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어지간하면 좋아한다던가 그런 이야기는 안하려 듭니다. 악랄할 정도로 도도합니다. 거참. 그런데 콩깍지 씌어진 제가 보기엔 제 여자친구는 너무나 섹시합니다. 그게 매력인데 어쩌겠습니까?

지적인 여자

전 솔직히 제가 머리가 무척 좋다고 생각합니다. 공부 하나도 안하고도 대학 입학도 했었고, 개념도 충실하고 지식도 많고. 자뻑이라고 비웃으실지 모르겠지만 사실입니다. IQ도 높고 말이죠. 성격이 좋고 나쁜 거 둘째치고요. 그런데 제 여자친구는 솔직히 저보다 머리가 좋진 않습니다. 그건 제가 너무(^^) 좋아서 그런 거지 절대 머리가 나쁜 게 아닙니다. 하지만 훨씬 이성적으로 바라보면서 이야기합니다. 가끔 흥분할 경우가 있지만 그때 제가 잘 설명해주면 그걸 모두 받아들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나갑니다. 거참. 난 몇년을 더 살면서 고생하면서 몸으로 익힌 건데 앉아서 몇 마디 해주면 그걸 다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만듭니다. 어이없습니다. 약오릅니다. 제 고생은 뭔가요? 하지만 그게 매력인데 어쩌겠습니까?

지금까지 읽으신 분은 이게 무슨 여자친구 자랑에 자뻑이니 헛소리 그만해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겁니다. 만약 저를 아는, 또는 저를 만나는 사람은 이걸 못 믿거나 부정할 겁니다. 만약 제 여자친구를 아는. 또는 제 여자친구를 만나는 사람은 이걸 못 믿거나 부정할 겁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닙니다. 남녀 관계란, 연애 관계란 둘 만의 문제인지라, 둘이 어떻게 서로 바라보는가입니다. 다른 사람이 보면 전혀 어리버리하지 않고 침착하고 차분하겠지만, 자신이 보았을 땐 그런 면이 보이는 겁니다. 자신의 파트너에 대해 자신만이 알 수 있는 매력이 있다면 그거만큼 행복한 건 없죠. 그리고 이런 걸 보고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콩깍지구나?

그래요. 자신의 여자는. 자신의 남자는. 이래야해. 저래야해. 그런 걸 세우고 이상형을 만들고 하기보다는 그냥 마음에 드는 이성의 매력을 찾아나가는 .탐험을 하는 게 어떨까요? 그게 다른 사람들은 콩깍지라 부르던 말던 무슨 상관이에요. 둘만 좋으면 되는 거죠.

※ 연애 밸리에 처음 써보네요. 아마 내일쯤 이 글을 보고 여자친구가 버럭 화낼까 두렵습니다. 얼마전 쓴 글에서도 누군지 알아 볼 수 없는 옆얼굴 사진 썼다가 댓글로도 전화로도 뭐라고 했는데.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