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횡단 보도를 건너 영풍 문고 앞에 주차되어 있는 80가 29xx 은색 스타렉스 내부를 보는 순간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은색 스타렉스 뒤의 짐칸에는 경찰용 방독면 정화통이 가득차 있었습니다. 화학탄이나 최루액을 쓰지 않는다면 왜 그들은 방독면 장비를 착용하고 나온 것일까요?
제 기억으로 확인하는 것이라 틀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소화기가 아닌 형체였고 그렇다면 그것은 근접 분사기입니다. 근접 분사기가 무엇인가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해 설명 드리자면, 근거리에 최루액을 발사하여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기구입니다. 다만 너무 위험하여 인체를 향해 직접 발사하는 것을 피해야 하는 것이며, 1996년 연세 대학교 사태에서 한 학생이 근접 분사기를 직사로 맞고 실명했던 사건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대체 맨 손의 시민들에게 왜 이런 장비까지 꺼내는 겁니까. 우리가 얼마나 더 피를 흘리고 더 얻어터지길 바라는 것입니까.
경찰, 최루액 근접분사기 집회 현장 배치 - 연합뉴스
연합 뉴스에서도 장비를 확인했습니다. 경찰 역시 그에 대해 긍정하였습니다. 재충전팀도 준비하겠다고 하는데, 거참.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근접 분사기가 얼마나 위험한 장비인데요. 폭력 시위 진압에서도 최악의 상황에서만 도입하는 겁니다. 최루 가스보다 더 위험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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