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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

반복되는 유독 불산 누출, 사고를 숨기기 급급하다

2012년 9월 27일 경북 구미시의 화학제품 공장인 휴브 글로벌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 불산 누출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20톤 탱크 로리에서 불산이 누출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 사건은 불산의 누출로 큰 위험이 있었음에도 정부는 그에 대해서 늦장 대응하고 큰 성토를 받았습니다. 결국 10월 8일 불산 누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불산 누출 사고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구미 휴브글로벌 불산 누출, 5명 사망, 18명 부상

2012년 9월 27일 일어난 구미 (주)휴브글로벌의 불산 누출 사고로 인하여 5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그와 더불어 유독 가스가 확산되어 인근 마을 농작물이 타 들어가고 주민들이 후유증을 겪었습니다. 폭발 사건으로 공장 노동자의 피해 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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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이 사건은 피해 뿐 아니라 정부의 대책의 부실도 드러나는 사건이었습니다. 구미 사태가 일어난 뒤 한 동안 위기상황 보고에서도 누락되는 등, 정부는 이 사건을 너무 쉽게 보고 대응한 것입니다. 결국 이 사건은 10월 8일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면서 피해 보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불산 누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 화성공장 불산 누출, 1명 사망 4명 부상

2013년 1월 27일, 삼성전자 화성 공장에서 불산 누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삼성반도체의 화성사업장 11라인에서 불산이 누출된 것입니다. 결국 이 사건으로 협력 업체 직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배출된 불산은 송풍기를 통해 외부로 유출되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삼성전자 화성 공장 주변 1km 이내에서 불소를 검출하였다고 밝히기에 이릅니다.

결국 이 문제에 대해서 고용노동부는 특별 조사에 들어가고, 삼성전자의 위법행위를 적발합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삼성전자의 위법행위는 무려 2,000건.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하였고, 그에 대하여 사업주에 대한 형사입건과 과태료 2억 5천 만원, 그리고 1904건의 시정 조치를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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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이에 대해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권오현 부회장은 2013년 3월 3일,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향후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하였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 사과가 이루어진 그날, LG실트론의 불산 누출 사건이 일어납니다.

LG실트론 구미공장에서 불산 누출, 은폐 의혹까지

LG실트론의 구미 2공장에서 불산 등이 섞인 화학 물질이 누출된 것입니다. 2013년 3월 2일 불산, 질산, 초산 등이 섞인 용액이 30~60 리터 누출되었고 LG실트론의 공장 측에서는 곧바로 자체 방제작업을 벌여 외부 피해는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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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그러나, 사건 발생 16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신고하는 등 사고를 은폐하려는 것이 아닌가 의혹이 있습니다.

불산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불화수소산, 즉 불산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실리콘의 에칭용으로 쓰이는 용액입니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꼭 필요한 것입니다. 이번에 누출 사고가 일어났던 곳은 그와 같은 원료를 제조하는 곳인 휴브 글로벌과, 반도체를 제조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 기계를 생산하는 LG 실트론으로 이와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와 같은 불산이 매우 위험한 물질이란 것입니다. 식물에 노출될 경우 식물은 제대로 대사할 수 없어 잎이 누렇게 변하고 고사됩니다. 동물과 인체에 접촉할 경우 피부가 괴사될 뿐 아니라, 피부를 통해 흡수되어 큰 피해를 줍니다. 이와 같은 불산에 노출된 경우 큰 통증을 느껴 심각할 경우에는 심장 마비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만약 가스 형태로 폐가 흡수할 경우 폐에 물집을 형성하여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도 있는 위험 물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한 것처럼 불산은 꼭 필요한 물질 중에 하나입니다.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만들 때도, 유리를 가공할 때도, 프라이팬에 테프론 코팅을 할 때도 사용됩니다.

위험 공업 물질의 누출, 문제는 안전이다

이와 같은 유독 물질의 누출은 앞서 말한 구미 휴브글로벌, 화성 삼성전자, 구미 LG실트론만이 다가 아닙니다. 청주공단 유리가공업체에서 불산 누출, 경북 상주의 웅진폴리실리콘 공장에서 염산 누출, 청주 LG화학 공장에서 휘발성 용매인 다이옥산 폭발로 8명 사망, 3명이 부상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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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 현장 감식

그러나 이와 같은 사고는 모두 안전을 등한시한 결과입니다. 안전 장비를 갖추지 않고, 안전을 충분히 갖춘 시설에서 이와 같은 유독 물질을 다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이와 같은 사실을 업체는 숨기려 들었고, 더불어 정부는 이에 대한 관리 감독이 부실하였으며 대책 역시 늦었습니다. 그에 따른 2차 피해가 일어나기도 하였습니다.

사고는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고를 막으려는 안전 장치와 규제, 그리고 사고가 일어난 다음의 신속한 대응이 없다면 그 피해는 계속될 것이고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