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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해서 봐도 안보일 겁니다. 일부러 뭉게놓은 것이니까요. 뭉게져 있어 어디가 어느 가게인진 알기 어려울 겁니다. 지금까지 상호가 미디어다음 아고라를 통해 공개된 49개 가게를 직접 지도에 배치한 것입니다. 짙은 빨강색은 1차 저지선이 배치되어있던. 즉 광화문 사거리를 중심으로 청와대만 보호한 것과 점선은 그래서 실제로 갈 수 없는, 또는 가기 힘든 구역을 표시한 것입니다. 분홍색은 그 이후 ㅈ일보와 ㄷ일보를 보호하기 위해 시청까지 나간 2차 방어선입니다. 짙은 파란색은 소송에 참여한 가게의 위치입니다.
이렇게 배치해놓고 보면 현대사옥 뒤편의 가게와 평창동의 가게를 제외하곤 저지선 내부에 있습니다. 가기 무척 힘든 곳이 된 거죠. 그리고 현대사옥 뒤편 가게들 역시 교통 통제 등으로 사람들 발길이 끊긴 건 사실입니다. 그쪽 가게가 주말 영업이 안되는 현대사옥에 빌붙어 사는 가게인 것은 둘째치고요. 특히, 광화문 사거리의 세종문화 회관 뒤편 가게가 다수 신청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가게들은 버스 차단막 때문에 못 들어간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대치선과 별로 상관 없는 평창동 가게도 몇개 있습니다만, 여기도 영향이 없다고 볼 수 없습니다. 삼청동 길을 통해 평창동으로 빠지는 차량이 많은데 그 차량이 모두 사라졌으니까요. 대치선과 거리가 있다고 해서 모두 집회와 상관이 없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게다가 이 중에는 제가 즐겨찾는 가게들도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왜 이 가게들이 정부 또는 경찰이 아닌 시민들을 고소했을까 생각하면, 이 동네에서 오랜 상권을 지는 가게들이 정부에게 고소를 할 수 있을까 생각듭니다. 이 가게들 많은 수가 정부 단체가 먹여살리는 거나 마찬가지인데요. 가게 명이나 위치 등을 보니 제가 아는, 단골 가게도 있고. 반대로 신흥(?) 젊은 가게는 빠져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가게들의 관점에서 보면 당연하게도 이것은 정부가 잘못한 게 아니라 시민들이 잘못한 게 되는 겁니다.
이런 생각이 들고 보니 이 자료를 구글 독스에 공개하고 URL을 뿌릴려고 했는데 그럴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그냥 가슴이 아플 뿐입니다. 누가 누가 잘 했냐 따지자면 그건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 것일지언데, 왜 이렇게 서로 보는 관점이 다른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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