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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3개월. 그 동안 펜타포트를 보러 간 7월 마지막 주를 빼고 지겹도록 집회에 나갔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나가서 월요일 새벽에 가기도 하고 소화기와 물대포에 흠뻑 젖어 집에 돌아간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 나온 시민들과 논쟁하였습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나?"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나?"
저는 그에 대한 대답은 언제나 한결 같았습니다.
"민주주의를 이루자."
"구체제를 타파하고 새로운 체제를 이룩하자."
우리가 87년 6월 민주화항쟁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얻고 형식적인 민주주의를 이루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군사 독재 세력, 더 멀리 가면 일본 제국주의의 침탈에 함께 했던 이들을 몰아내지 못 하고 그들에게 당해만 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잃어버린 10년이 지나고 과거로 회귀하려 하고 있습니다.
8월 15일. 광복절. 그 의미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이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어디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사회를 이루었고 무엇을 실패했는가. 바로 그것은 우리를 괴롭히던 이들을 몰아내지 못 하고 어영부영 살 자리를 내준 겁니다. 그래서 새로운 광복절을 이루고자 합니다. 제국주의의 망령에서 벗어나고 진정한 민주주의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모입시다. 8월 15일.
일어납시다. 8월 15일.
2008년 8월 15일. 함께 모여서 우리의 울분을 풀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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