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이글루스라는 서비스형 블로그를 쓰다, 최근 티스토리를 기반으로 독립 도메인을 연결해서 블로그를 쓰고 있습니다.
2008/12/02 - 이글루스에서 독립 도메인으로 이사했습니다.
이제 블로그를 독립 도메인으로 쓰기 시작한 지 1달 정도 되고 해서 검색 포탈에 사이트를 등록하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본 검색 엔진으로 사용하고 있는 다음의 경우 별 어려움 없이 등록했습니다. 다음 검색 홈페이지 등록 신청을 통해 등록하는 데는 별 어려움 없었습니다.
다만, 검색의 편의를 위해 한자는 등록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아~ 이 저주 받은 한자 닉네임. 남무라고 등록된 南無를 나무로 바꿔야 할 거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네이버에 사이트 등록을 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네이버 검색 등록을 통해 사이트 수청 신청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메일을 받았습니다. 다음의 경우 그런 메일조차 안 왔는데 말이죠.
저는 경악을 금치 못 했습니다. 필요서류에 사업자 등록증. 그리고 등록자 정보 서약서. 서약서 요구도 황당무게 한데, 도대체 신분증은 무엇일까요? 저는 이런 조치를 납득할 수 없어서 고객센터에 전화로 문의를 했습니다.
제가 이야기한 내용은 간단합니다.
1. 사이트 등록을 위해 개인정보가 담긴 신분증 사본을 왜 보내야 하는가?
2. 신분증을 보낸다고 해서 등록하려는 사이트의 주인이 그 신분증과 일치하는지 어떻게 확인하는가?
1에 대해서는 저는 납득할 수 없다고 항의했습니다. 회원 가입하는 것에도 신분증 제공하지 않고, 도메인 정보를 조회하면 전자우편 주소가 등록되어 있는데, 왜 신분증을 굳이 요구하냐는 것입니다.
신분증에는 엄청난 개인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사진부터, 실명, 주민등록번호, 거주지. 이런 정보를 사이트 등록을 위해 네이버가 가져간다는 건 말도 안됩니다. 물론, 확인 후 폐기한다고 했습니다만, 그걸 위해서 주민등록증 사본이 왜 필요합니까?
그 다음 2번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상담원 답변이 아주 웃겼습니다. 신분증을 보내면 그 이름과 사이트 관리자가 일치하는지 어떻게 확인하냐는 질문에 대해, 사이트 하단 등에 관리자 이름이 실명으로 있어야 확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반문했습니다. 개인 블로그 등에서 실명을 쓰지 않는데 어떻게 확인할 거냐.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사이트 페이지를 수정해서 실명을 공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그래서 비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이때는 저도 기분이 나빴고 어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후이즈 검색하세요, 그럼 정보 다 나오지 않습니까? 대체 실명을 왜 요구하는 겁니까?” 그러자 대답은 그게 원칙이랍니다. 거참.
게다가 신분증과 함께 요구하는 서약서는 더 웃깁니다. 이걸 서명과 함께 보내달라니. 광고 등의 상업적 목적이라면 모르겠습니다만, 개인 사이트의 등록에 이와 같은 서약서는 어처구니 없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있는 문구는 더 열 받게 합니다.
추후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서는 본인이 모든 것을 책임지며, 차후 타인이나 타 업체에서 기존 등록 건에 등록자 정보 열람 해준 것에 항의 접수 및 분쟁 발생 시 네이버는 책임이 없으며, 요청하는 본인과 해당 업체에 책임 임을 서약합니다.
이 서약서는 면피용일 뿐입니다. 등록하는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지라고 하는 재미있는 문구이죠.
그래서 저는 상담원에게 요구했습니다. 사이트 등록을 위해서 과다한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네이버의 입장을 수긍할 수 없으며, 심지어 신분증을 보낸다 해도 사이트 등록을 위해 사이트 내부에 관리자 이름을 실명으로 등록하라는 황당한 처사에 납득할 수 없다고 말이죠. 개인정보를 이렇게 뻔뻔하게 요구한다니 화가 나기도 했고요.
그랬더니 대답이 더 가관이었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을 홈페이지 고객센터에서 문의해 주세요.”
지금 장난하자는 겁니까?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전화문의는 왜 받는 것이며, 그럴 거면, 전화 받지 말라고 버럭 했습니다. 그제서야 그럼 유선으로 안내 드린다면서, 접수 순서대로 대답이 가므로, 언제 대답이 갈지 모른다고 하더군요.
참으로 황당했습니다. 네이버의 사용자가 아닌데도 개인 정보를 함부로 요구하고, 그 처사가 당연한 것처럼 여긴다니. 게다가 상담원이 후이즈 검색도 모르면서, 어떻게 사이트 관리자를 확인하는지.
가장 보편적이고 적절한 확인절차는 이겁니다.
이미 도메인 별로 등록된 관리자 정보가 있고, 그것을 통해 인증이 충분히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과도한 개인정보, 그것도 신분증의 요구. 이것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이와 같이 도메인의 정보가 공개되어 그것을 확인 가능함에도, 상담원이 그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것이 의문스럽습니다. 이처럼 문의를 했을 때 앵무새처럼 “신분증 요청하세요”만 외우도록 교육한 것은 더더욱 문제입니다.
이렇게 포탈에 사이트 등록을 하면서 황당한 경우는 처음입니다. 그 전에는 독립 도메인이 아니어서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네이버만 이렇습니다. 엠파스, 다음, 야후 모두 그런 거 요구하지 않습니다
네이버에게 묻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할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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