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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네트워크

CJ의 엠플 서비스 중단, 이로써 삼타작.

2007년 12월 27일 오픈 마켓 엠플에서 이런 안내 메일이 왔습니다.
엠플 온라인 서비스 중단 안내의 메일입니다. 이미 소문이 났었던 이야기입니다만, 12월 27일 공식 발표가 나왔습니다.

그렇죠. 서비스 오픈 1년 반만에 중단이 결정된 것입니다. (주)엠플온라인은 2006년 2월 22일 200억의 투자로 (주)CJ홈쇼핑의 100% 자회사로 설립되어, 2007년 200억의 추가 자본을 투자 받았습니다. 총 400억의 추가 자금이 들어갔습니다만, 결국 적자로 중단이 결정된 거죠.

안내에 따르면 기존 엠플 회원들에게는 엠플 캔디를 CJ홈쇼핑 캔디로 2:1로 교환해준다고 하네요. 엠플 캔디 10개라면 5개로 바꿔준다는 이야기입니다. 근데 이게 쵸~큼 웃겨요. 간단하게 이 자료를 보도록 하죠.
왜냐면 기존 엠플 캔디는 1개 당 2원의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거든요. 쿠폰에는 1개당 2원의 가치입니다. 물론 제약 사항은 있죠 1인 3회 교환이라던가. 하지만 적어도 1원의 가치는 있습니다. 배송료를 캔디로 결제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CJ홈쇼핑에서의 캔디의 가치란...
이런 이벤트 응모용입니다. 물론 이런 건 있어요. 대충 캔디 1개로 2원의 가치가 되도록 이벤트 상품을 맞춰주고는 있는 거 같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CJ홈쇼핑 캔디 1개는 2원의 가치가 아니죠. 절대적으로 하락합니다. 그럼에도 2:1로 교환한다니. 현금성의 가치를 지니는 적립금을 포인트성으로 교환해주는 거죠. 좀 암울합니다. 물론 엠플 캔디가 조금 모으기 쉽긴 했습니다만...

엠플, 1년 반 만에 문 닫아

그런데 이 뉴스를 보면 우울한 이야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한편 엠플 직원들에 대한 구제 방안은 따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엠플 직원들이 CJ홈쇼핑으로 이직하지 않는다"며 "청산 기간인 3개월 동안 다른 직장을 알아볼 수 있도록 급여를 지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와! 무려 3개월 동안이나 급여를 지급할 거라고 하는군요. 그나마 법에 의한 것보다는 3배가 많습니다. 그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진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100% 자회사의 직원들을 고용 승계하지 않고 3개월 급여로 내쫓는다니. 휴, 노조가 없으니까 아주 간단하게 처리하는군요. 정확한 정보를 얻기 힘들지만, 직원수 150명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CJ 그룹 전체로 보면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죠. 유명한 사태로 myM.net의 서비스 중단입니다. 물론 CJ 그룹이 되기 전의 플래너스가 런칭한 서비스이긴 합니다. 거기에 nkino.com 역시 같은 사태입니다. 그룹 차원에서 자본금을 잠식하거나 수익을 낼 수 없는 사업에 대해서는 잘 정리하는 거 같습니다만, 일하시는 분들에게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인터파크가 G마켓으로 오픈 마켓에 시장 진입하여 기존 1위 사업자였던 옥션을 누르고 1위 사업자가 된 것과 CJ홈쇼핑이 엠플온라인으로 1년 반 동안 400억을 투자해서 실패한 것. 대체 어떤 차이였을까요. 단지 늦게 진출했기 때문에? 아니면 서비스가 안좋아서? 오픈 마켓으로 우위가 없어서? 마케팅이 안되서? 저는 이쪽의 전문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따질 생각은 별로 없지만 고작 18개월만에 서비스를 중단할거면 왜 처음에 시작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준비기간부터 따져서 2년 정도의 사업 기간 밖에 준비를 안한 것인지, 너무 실적이 좋지 않아서인지.

하지만 이것은 CJ홈쇼핑에는 호재이죠.

CJ홈쇼핑, 엠플온라인 청산 긍정적-NH투자證

간단합니다. 투자금 200억을 2년 동안 모두 썼고, 계속 유지할 경우 다시 200억의 재투자가 예상되었기 때문입니다. 지분법에 평가 손실 120억으로 2007년 81억 손실에서 2008년 149억 이익으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하네요. 이렇듯 누군가는 울고 있을 때 누군가는 웃고 있는 게 현실인가 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조용히 엠플온라인의 캔디를 CJ홈쇼핑 캔디로 옮기면서, 엠플온라인의 많은 분들이 빨리 좋은 직장 찾기만을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