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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오디오

다운로드, 스트리밍의 수익 분배 구조

현재 음반 판매보다 벨소리 다운로드, MP3 다운로드 등이 더 판매가 높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인 지금 상황. 다음과 같은 뉴스가 시국(?)을 뜨겁게 하고 있습니다.

"한곡에 겨우 10원… 작곡가 못해먹겠다" 한국일보 인터넷판 2005년 11월 15일자

제 경우에는 일도 있고 해서 꽤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수익 분배 구조였습니다. 이 기사에서 아이디가 '무너진꿈'인 네티즌은 다음과 같이 수익 분배가 이루어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표로 정리하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보면 이상한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금액 총합이 맞지 않습니다. 500원이라는 것에 비해 실제로는 495원. 5원은 어디로 갔을까. 그리고 제가 알고 있던 분배 비율과 약간 다른 듯 하여 한번 다시 보도록 하겠습니다.


분배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총 금액을 반으로 쪼갭니다. 이것을 이동통신사는 "비용"이라고 봅니다. 수익이 아니라. 이 비용에는 VAT와 각종 제작 비용으로 주는 돈으로 생각하죠. 그리고 이렇게 나눈 50%를 갖고 이동통신사:중계업체=8:2의 비율로 나눕니다. 이것이 전에는 6:4에서 7:3 정도였다는데 요즘은 이게 일반적인 듯 하네요. 그 다음의 분배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렇게 바꾸고 나니 우연찮게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네요.

어느 쪽이 맞느냐는 크게 상관 없고 문제는 이 수익 분배에서 실제 음악 생산자인 가수-연주가-작곡가-작사가-편곡가는 전체 판매액의 20%, 음반 제작사가 전체 판매액의 20%를 나누는 구조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음반 제작사와 생산자가 1:1 정도의 비율을 갖는 것은 그리 문제 있는 비율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나, 단순한 배포만으로 50%의 비율을 먹고 들어간다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초기에 이런 시장이 생길 때 음악 산업계에서 우습게 생각했던 것도 있고 또한 이동통신사라는 거대 기업의 횡포이기도 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전자의 문제였을지도 모르겠으나 현재는 후자라고 봐야겠죠. 지금의 스트리밍 다운로드 시장에서는 음반 제작사부터 음악 생산자까지는 모두 약자이며, 이동통신사는 강자, 중계업체는 그 사이에서 이동통신사의 진물을 빨아먹는 존재가 되어 있는 셈입니다.

이 문제가 총체적으로 음악 산업이 어려운 것과 직접 관련이 있냐고 보면, 그렇다/아니다 모두 해당됩니다. 음반 판매가 어렵기 때문에 이것이 이슈가 되는 것이고, 거기에 큰 기업의 착취하는 존재가 기름을 퍼붓고 있는 것이죠. 오프라인의 음반 판매 시장이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으로 주력 시장이 옮겨간 것은 오래된 일이나, 거기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거대 총판(=이동통신사)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음악 다운로드만 그런가? 아닙니다. 게임이고 사진이고 동영상이고 별판 차이없습니다. 우선 반토막 치고 8;2 쪼개고 그 다음이 컨텐츠를 만드는 생산자 몫입니다. 우울한 거죠. 이동통신사만이 배급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 모바일 컨텐츠의 경우 이 우울함은 엄청납니다. 이런 네트워크 -물론 모바일도 포함- 에서의 배급이 현재의 컨텐츠 산업 전체의 이슈인데도 그 수익 분배 비율은 어이없을 정도로 실제 컨텐츠 생산자에게는 아주 낮게, 반대로 배급권을 갖고 있는 쪽이 많게 돌아가는 것입니다.

문제가 이런 것이고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는 아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굳이 누가누가 나빠요! 라고 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요. 너무 뻔한 이야기 같기도 하고요. 그냥 우리 같은 컨텐츠 소비자는 잘 사는 길 뿐입니다. 듣고 싶은 거 사고 보고 싶은 거 사고 하고 싶은 거 사세요. 사고 나서 좋네 나쁘네를 따져야지 사지도 않고면 입 다무는 게 서로 마음 편하고요.

그럼 역시 프란체스카의 말을 빌려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사고 나서 마음껏 즐겨. 아님 닥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