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다음 블로거뉴스 '커피 이야기'에 응모하는 글입니다.
커피를 마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보통 크게 물을 부여 우려내는 드립 커피와 물의 압력으로 뽑아내는 에스프레소 커피가 있는데, 이 중 에스프레소는 그냥 아무것도 섞지 않고 마시기도 하지만 여러 가지 섞어 마시기도 합니다.
에스프레소를 기본으로 커피를 마시는 방법은 여럿이 있지만, 대표적인 것을 뽑자면 이런 9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그냥 에스프레소 한 잔 기본으로 우유와 시럽, 물 등을 다양하게 섞어서 마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이 중 에스프레소 또는 에스프레소 마끼아또를 가장 즐겨 마시는 편입니다. 그것도 에스프레소 한 잔이 아니라……
에스프레소 도피오(이탈리아 말로 double)이 더 좋습니다. 여기에 휘핑 크림을 얹어서 꼰 빠나로 마셔도 좋고, 우유 거품을 얹어 마끼아또로 마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보다는……
이렇게 든든(?)하게 석잔 분량을 한 잔에 넣고 마시는 게 가장 좋더군요. 보통 커피 전문점에서 샷(=한 잔) 추가하는 금액이 500원인데, 왠지 이러면 싸게(?) 마시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에스프레소 도피오를 넘는 트리플을 마시곤 하는데, 원래 메뉴에는 없습니다. 가게에 가서 도피오에 샷 추가를 외치면 트리플이 나오는 거죠.
저도 예전에는 참 즐겨 마시곤 했는데, 배부르다는 느낌이 들어 잘 안 마시게 되는 거 같습니다. 마끼아또에 데운 우유와 캬라멜 시럽을 넣으면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캬라멜 마끼아또가 됩니다만, 점점 달달한 게 싫어지더라 말입니다. 이전에는 단 것도 좋아하고 커피에도 설탕이나 시럽을 듬뿍 쳐서 마셨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되지 않더군요. 그나마 조금 단 맛을 느끼고 싶을 때 휘핑 크림이 얹어진 에스프레소 꼰 빠나를 마시는 정도입니다. 처음 스푼으로 휘핑 크림을 살짝 맛보고 커피와 섞어 마시면 달콤쌉싸름한 것이 일품입니다. 하지만 그리 자주 마시진 않고 평소엔 에스프레소나 마끼아또를 마시곤 합니다.
마끼아또를 이야기하니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코엑스 메가박스 옆에 있는 여러분도 모두 잘 아시는 별사탕 다방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마끼아또에 샷 추가요'하고 별 생각 없이 주문을 했더니 '캬라멜 마끼아또요?'하고 주문을 확인하더군요. '아니요, 마끼아또요.'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재미있었습니다.
'양이 적은데 괜찮으시겠어요?'
엄마야…….
그렇습니다. 에스프레소는 한 잔에 30ml 정도. 거기에 같은 양의 우유 거품을 얹은 정도이니 아주 적죠. 큰 잔 가득 나오는 캬라멜 마끼아또와 비교하면 양이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예, 괜찮아요.'
괜찮다며 대답하고 돌아서 나오는데 어처구니 없기보다는 재미있더군요. 아마도 마끼아또를 캬라멜 마끼아또와 착각해서 주문한 뒤 양이 적다고 투정부린 사람이 있었겠거니 싶고. 주문해서 마시는 사람이 참 없었구나 싶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게 벌써 5년 전 일이니, 이제는 이렇게 묻는 경우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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