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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참 날씨가 덥더군요. 9월 초인데도 불구하고 30도를 웃도는 날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집에 들어오다가 맥주라도 사갖고 들어갈까 해서 슈퍼마켓에 들렸습니다. 그런데 '샴푸'가 떨어졌다는 사실이 기억나 샴푸 코너에 들렀습니다.
저는 머리 숱이 많은 편이라 샴푸나 린스나 많이 듭니다. 그래서 큰 용량이 가격이 싸겠거니 싶어 큰 용량을 손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왜 이리 가격이 비쌀까? 제가 든 것은 850ml에 9,800원 하는 제품이었습니다. 옆에 있던 것은 550ml에 4,400원. 얼핏 생각해도 이상하죠? 그래서 1ml 당 가격을 체크해봤습니다. 그랬더니……
550mL 4,400원 = 8원/mL
850mL 9,800원 = 11.5원/mL
얼레? 큰 게 더 비쌉니다. 그것도 40% 이상. 이게 어찌 이럴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옆에 샴푸 850mL, 샴푸 550mL, 린스 500mL에 17,300원짜리 셋트가 있더군요. 이것은 얼마일까 싶어 계산해봤습니다.
샴푸 850mL+샴푸 550mL+린스 500mL 17,300원=9.1원/mL
요상한 가격 정책입니다. 많이 사면 깎아주는 게 인지상정인데, 적게 사는 게 더 비싸다니? 그래서 가게 주인 아주머니에게 물어봤습니다. 왜 이게 더 비싸냐고 말이죠. 그랬더니 가게에서도 매입해오는 가격대로 파는 거지 그거까진 몰랐다고 하더군요.
제가 갔던 가게는 대형마트가 아니라 동네 슈퍼마켓입니다. 동네 슈퍼마켓치곤 좀 큰 가게입니다만, 몇층짜리 대형마트에 비하면 훨씬 작죠. 그래서 대형 마트에서는 이런 문제가 있어 1mL나 1g당 가격을 표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직 동네 마트까지 보급되진 아니한 것 같더군요. 그래서 대형마트는 그렇게 가격 옆에 단위 용량/무게 당 가격을 표시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사각'이 있습니다. 대형마트는 용량대 가격비를 써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너스를 통해 눈속임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배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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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속임수를 쓸까요? 그건 간단합니다. 8개 셋트라고 하고 3개를 더해줍니다. 그럼 11개죠? 그런데 여기에는 1개당 가격을 이 보너스 가격을 뺴놓습니다. 그럼 소비자는 헷갈리죠. 이게 싼 건지 저게 싼 건지. 그러므로 그런 거 무시하고 그냥 핸드폰 꺼내세요. 핸드폰엔 모두 계산기가 있지 않습니까? 핸드폰의 계산기를 꺼내서 가격 / 개수로 계산해 보세요. 그럼 그중 가장 싼 게 나옵니다. 그런데 더 좋은 것은? 딱 필요한 만큼만 사는 겁니다. 무조건 많은 게 장땡이 아니에요. 특히 건전지는 유통기한이 있어서 오래된 것은 훨씬 수명이 짧답니다. 그건 먹을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큰 게 좋지 않습니다. 다 먹지 못 할 거라면 딱 맞는 수준을 사야 좋죠.
그런데 마트에서는 큰 걸 팔려고 합니다. 심지어는 큰 게 더 싸지 않을 수 있습니다. 비쌀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소비자는 속지 않으려면 꼭 무게대 가격비, 용량대 가격비, 개수대 가격비 등을 확인하세요. 그래야 속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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