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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

올림픽 선수단, 갇혀있느랴 수고하셨습니다.

올림픽 선수단 대부분이 귀국한 가운데 베이징 선수촌에 억류(?)되어 있던 나머지 선수단이 오늘 귀국하였습니다. 금메달을 따지 못 한 영광(?)을 안고 먼저 도착한 선수들과 달리 금메달을 땄다는 이유로 폐막식이 끝날 때까지 선수촌에 억류되어 있다 풀려난 선수들의 표정은 피곤에 쩔어 보입니다.

특히 2주 가까이 베이징 올림픽 선수촌에 갇혀 혼자 심심한 나날을 보낸 박태환 선수에게 애도를 보내며, 그나마 가장 마지막에 경기를 치루었던 야구단 분들이 다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금메달을 땄다는 죄로 선수촌에 갇혀 지내는 것이 만약 정례화된다면, 행여나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려 하는 의지에 악영향을 줄까 걱정됩니다.

기자 회견 도중에도 피곤한 기색을 감추지 못 하는 선수단 여러분 죄송합니다. 이게 모두 국민 탓입니다. 재주까지 넘었는데 거기에 가둬놓는 건 대체 무엇인지.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나 회포를 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을텐데 귀국 날에도 400m 강제 도보 노역을 해야하는 선수단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뜻을 표명합니다. 더불어 내일도 쉬지 못 하고 파란 지붕 밑에 살고 있는 쥐박이를 만나야 한다니. 이게 모두 국민 탓입니다. 대체 운동하는 선수, 코치, 감독 분들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그렇게 만들도록 정치를 개판으로 만든 국민이 죄가 있을 뿐입니다.

열심히 올림픽을 준비하고 뛰어난 성과를 이룬 올림픽 선수단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