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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이야기/경찰과 전의경

경찰공무원 및 작전, 의무전투경찰들은 반성하십시오.

저번주 토요일부터 오늘 새벽까지, 5월 24일부터 27일까지 상황에 참가하거나 관여한 모든 현직 경찰공무원 및 작전, 의무전투경찰들은 반성하십시오. 당신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법으로 부여 받지 않은 폭력을 집회 해산이란 이름으로 선량한 시민들로 이루어진 군중에게 가했고 강제 구류했습니다. 당신들은 경찰공무원으로써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의무를 포기했습니다. 당신들은 심지어 시민들을 모욕하였고, 비웃었습니다.

직업 경찰이던 의경이던 전경이던 모두 경찰공무원입니다. 모두 경찰공무원으로써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전경이 착출이고 의경이 지원이고 그것이 의무 복무로 하는 것이던 경찰공무원으로써의 의무와 책임을 다 해야 합니다. 그게 원해서던 원치 않아서던, 알고 자원한 것이던 모른 것이던 그건 핑계가 되지 않습니다. 근무가 힘들고 짜증나던 그건 당신들의 문제입니다. 그걸 시민에게 부가하지 마십시오.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아침까지의 집회에 대한 해산은 일부 살수차의 운영 등에 과잉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폭력적인 진압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살수차를 특히 미성년자 등에게 뿌리려 한 점 등은 적절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도로 점거 중인 시민들을 끌어내거나 하는 것까지는 충분히 있을 수 있고 그 과정에 몸싸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연행한 시민들을 모두 구류하고 사법 처리하겠다고 하던 것부터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낮 시민들의 광화문 돌파. 이 이후로 경찰들은 이미 이성을 잃었습니다. 우스개 소리로 정신줄 놓았다고 하죠? 시민들의 집회 역사상 최초로, 그것도 비무장의 조직력 조차 빵점인 시민들이 청와대 길목까지 진출하였으니 난리가 났을 겁니다. "이런 씨발 빵꾸 났네 개새끼들"하면서 정신 무장을 빙자하여 경찰청장은 경비과장을 갈구고 경비과장은 각 지방청 경찰서 중대를 갈구고 그것은 다시 말단 대원인 전의경에게까지 갈굼이 내려갔을 겁니다. 서로 갈구고 괴롭히고, 그렇게 흥분하며 자신들이 해야할 의무를 잊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보여진 것이 월요일 새벽 신촌에서의 진압이었습니다. 처음 시민들을 가르거나, 체포하는 과정은 멋진 작전이었고 옆에서 지켜보면서도, 역시 진압 전문 기동대구나 싶었습니다. 문제는 대치 상황에 들어가면서 였습니다. 어떤 의경은 들고 있던 방패를 옆으로 내팽겨치고 시민에게 달려듭니다. 그걸 지켜보던 지휘관은 시민이 옆에서 보는데 그 의경에게 발길질을 합니다. 의경은 시민에게 폭력 행위. 지휘관은 의경에게 가혹 행위.

아아, 여기서 현직 전의경 여러분. 어쩔 수 없는 현실 아니냐~ 그럴 수 있는 거 아니냐~ 맞습니다, 맞고요. 하지만 적어도 시민에게 폭력을 휘두르지 않아야 하고 지휘관은 가혹행위를 대놓고 하는 게 적절하진 않죠. 발길질 하는 소대장을 바라보고 "당신 몇중대 몇 소대냐? 이름이 뭐냐? 부하가 이탈해서 시민에게 주먹질하고, 당신은 그걸 왜 발길질 하냐? 그래도 되냐?" 이렇게 소리쳤지만 들은 척도 않았습니다. 제가 옆에 서서 사진을 찍고 무전기로 흘러나오는 무계 음어를 듣고 웅얼거리자 그제서야 신경쓰듯 저를 밀치더군요. 이후 벌어진 과격한 진압 상황에서 기동대는 폭력적으로 방패와 주먹, 발차기 등을 통해 시민들을 진압했고, 그 과정에서 지휘관들은 전혀 제재하지 않고 그들을 오히려 독려하는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의무 복무라는 미명 아래 자신의 의무를 버리고 권리만을 주장하는 현직 의경전경들. 한심합니다. 부끄럽습니다. 여기서 니가 뭘 아는데 어쩌구 저쩌고 말이 많냐 하실 전의경들 있을 겁니다. 여기서 민증? 아니 기수라도 까야합니까? 어이없습니다. 그 생활을 해봤던 말던 당신들을 이해하거나 할 필요 없지 않습니까. 당신들은 싫던 좋던 전투경찰로 경찰공무원의 모든 의무를 갖고 있습니다. 군인이 좋던 싫던 군인으로써 군인의 모든 의무를 갖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더 이상 핑계를 대지 마십시오. 의무 복무기 때문에 경찰로써 가져야 하는 책임을 버릴거면, 군복무를 거부하여 범법자가 되십시오. 그게 의무를 버리는 것보단 나아 보입니다.

이후 진압 과정에 대한 언급이 있어 "설마 기동대가 그랬겠어?"라고 의심하는 전직 전의경 분들이 계셔서 명확하게 하고자 일부 추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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