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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야기

가락시장에 팀 사람들하고 다녀왔어요.

그저께 갑작스럽게 팀 분들 중 몇분이 의기투합하여 회를 퍼먹으러 가자고 하더군요. 원래 목표지는 노량진 수산시장이었습니다만, 사무실에서 멀기 때문에 가락시장으로 목적지를 변경하였죠. 우스개 소리로 와우 막공이라고, 공대장으로는 처음 가자고 한 사람. 거기에 각기 무슨 무슨 클래스라고 농담 삼아서 하면서 어떤 네임드 잡을거냐 참가비는 몇 골이냐 이런 소리를 하면서 가락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함께 간 사람 중 와우 좀 하는 사람은 저 밖에 없었는데도 모두 그 이야기를 이해하면서 웃는다는 게 참 ...
가락시장에서 수산물 직판장은 이곳입니다. 노량진 시장과는 약간 다른 배치더군요. 노량진이 열린 구조의 가게라면 가락시장은 약간 폐쇄적으로 구획이 나누어져 있더군요. 하도 오랜만인지라 잘 못 찾아갈 뻔 했지만 공장님이 잘 알고 계셔서 8번 직판 시장을 향했습니다. 예산을 그리 많이 잡지 않아서 싸게 싸게 횟감을 고르고 양념 가게로 또 고고씽. 오늘은 사람이 많아서 시간 오래 걸리더군요. 썰어오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려서 모두 고픈 배를 붙잡고 공대원들은 참아야 했습니다.

회와 함께 술을 마시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서로에게 덕담? 대놓고 뒷다마? 랄까요. 서로에게 바라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공대원 중 한 분은 저번 회사를 같이 다녔었는데, 생각해 봤더니 한번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더군요 흑흑. 죄송해요. 그런데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정치 이야기로 넘어가려 하길래, 제가 이야기를 가로 막고 말렸어요. 모두 정치의 스펙트럼이 다른 법인데 그 이야기를 이런 자리에서 하면 마음만 상하고 좋지 않다고요. 그래서 다시 즐거운 이야기로 주제를 바꿨답니다.

같이 회를 퍼먹던 공대원 분들이 제 목소리가 무척 낮다고, 게다가 아주 여유롭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어렸을 땐 오히려 톤이 높은 편이었는데 어느날 보니 그렇게 변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여유로운 게 아니라 개념리스라 너무 느긋한 거라고 알려드렸고요. 믿지는 않으시더군요.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는 것은 좋지만 너무 기대하진 말아주세요.

이리하여 가락시장 막공은 종료되고 가볍게 맥주 마시고 집으로 바이바이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