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불님의 블로그에서 중국음식 왜 부담스럽나 했더니… 를 보고 저도 너무나 궁금해서 서울환경연합 홈페이지(http://www.ecoseoul.or.kr/)를 방문하였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보도 자료를 발견했습니다.
[보도자료]외식업체 93.7% 조미료 사용
- 화학조미료 안먹는 날 맞아 외식업체 조미료 사용 실태 설문 실시
http://www.ecoseoul.or.kr/gboard/bbs/board.php?bo_table=menu_01_02&wr_id=81
보다시피 보도 자료의 내용은 뉴스(중국음식 왜 부담스럽나 했더니…)에서 다룬 꼭지와는 달리, 주된 꼭지는 이겁니다. 전반적으로 외식업체에서 조미료를 사용하고 있지만, 맛을 중요시 여기는 외식 업체들은 향후 화학 조미료 사용을 줄일 것으로 예측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도중에 이상한 꼭지가 하나 들어있죠. 중국 음식점에서 화학 조미료를 일반 음식점보다 2배를 사용하고 있고 (그러므로) '중국음식증후군(Chinese Restaurant Syndrome)‘은 사실이다라는 이야기인데 그 보도 자료의 꼭지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꼭지에서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중간 생략) 두 배 이상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는 부분이 사실만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있다면 중국 음식점에서 화학 조미료를 많이 쓰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앞에 사족이 쓸데없이 들어갔죠. 중국음식증후군이라는 것을 넣었으니까요. 다만, 문제는 우리의 언론 여러분들 여기에서 자극적인 꼭지만 따셨습니다. 다른 거 확 죽이시고, 중국 음식점에서 화학 조미료를 2배로 쓴다더라는 이야기만을 부각시켜, 원래 보도 자료의 취지라 생각되는 화학 조미료를 모두 많이 쓰고 있고 앞으로 맛을 위해서 조미료 사용을 줄일 것이라는 예측 (또는 서울환경연합의 바램) 을 무색하게 하셨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쓰는 화학 조미료라는 게 감칠맛을 내는 주된 재료고 감칠맛이라는 게 아시다시피 생선류의 단백질에서 나는 맛입니다. 그러다보니 식당에서 불고기를 시켰을 때 바다의 향기가 느껴질 때의 느낌이란... 정말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겁니다. 저는 화학 조미료의 적절한 사용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럭저럭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만들어주니까요. 하지만 업소에서의 부분별한 사용은 좀 다르다고 봅니다. 여러가지 문제를 만든다고 봅니다만, 저는 이런 문제가 아닐까 생각 되네요.
첫째로, 음식의 맛의 획일화입니다. 화학 조미료에 맛을 의존하기 때문에 그것이 찌게던 불고기던 제육볶음이던 감칠맛이 동일하게 나고, 그런 음식을 먹는 건 입맛을 죽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스개 소리로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국에 제대로된 음식 평론가가 없는 이유가 뭔지 아는가에 대해서 어떤 이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2년 2개월 동안 조미료 떡칠 음식을 먹은 사람이 인구에 30%나 되는데 무슨 맛을 알겠냐고. 농담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매번 똑같은 맛만 보면 거기에 맞추어 미각이 둔해진다고 봅니다. 이렇게 모두가 맛을 모르는데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뭐하겠습니까. 뛰어난 맛을 만들 필요가 없죠.
둘째로, 음식 재료의 저질화입니다. 화학 조미료로 맛을 메울 수 있기 때문에 재료를 그렇게 좋은 걸 쓰지 않아도 됩니다. 화학 조미료로 맛을 만들 건데 뭐하러 좋은 재료로 맛있게 요리할까요? 마치 그런 겁니다. 엉망이 된 스케치를 가리기 위해서 물감을 마구 덧칠하듯. 아니 그게 아니라 어차피 물감 떡칠로 가려질 스케치인데 대충 하지 뭐. 이런 겁니다. 즉, 조미료의 과다 사용으로 우린 지불하는 비용에 비해서 훨씬 못한 음식을 먹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의혹입니다. 그에 관련해서 서울환경연합의 보도 자료를 보면 다음과 같은 꼭지가 있습니다.
보다시피 손님들과 업체와의 인식이 많이 다르죠. 손님은 천연의 맛을 훨씬 선호하는데 반대로 업체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맛이 떨어지고 질이 떨어지는 음식이 양산되는 원인이 저는 화학 조미료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처음에 말했듯이 화학 조미료를 이 세상에서 없애자는 것도 아니고 적절하게 쓰면 좋을 거라고 봅니다. 저렴한 음식의 저렴한 가게에서 약간 떨어지는 맛을 메우기 위해 적절한 양의 조미료를 쓰는 건 좋죠. 하지만 꽤 고급 음식점에서도 화학 조미료로 맛을 만들고, 우리가 지불한 비용 그 만큼의 맛을 제공해주지 못 하고 있는 건 돈을 내는 입장에서는 짜증나는 거죠. 저도 그리 민감한 편은 아닙니다만, 가끔 외식을 하다보면 질릴때가 있습니다. 어제 먹은 밥도 오늘 먹은 밥도 모두 다른 반찬인데 모두 같은 걸 먹는 거 같은 그런 착각. 요즘 다니는 회사는 식당이 있어서 그나마 거기서 벗어나 살고 있습니다만, 가끔 어제 먹은 반찬이 기억 안나고 오늘 먹은 것도 무슨 맛인지 잘 기억이 안날 때는 우울합니다. 저도 생생한 자연의 맛을 느끼고 싶거든요.
조금 이야기가 다른 쪽으로 많이 갔습니다만, 의외로 보도 자료는 멀쩡한 내용입니다. 도중에 괜시리 중국음식증후군을 넣어서 문제였죠. 그래서 정말로 중국 음식점이 화학 조미료를 일반 음식점에 비해 2배로 쓰고 있는가? 그 점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들어갔던 거죠. 보도 자료를 트랙백 주소도 있더군요! 어머나. 꼭 제가 활용해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처음 캡춰 화면을 보면 박스가 쳐져있습니다. 바로 첨부 자료 링크죠. 찍었더니...
예상되던 반응입니다. 보도 자료는 오픈되어 있는데 첨부 파일은 비공개라니요. 그 정도로 굴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입했습니다.
아놔…………
그러나 이 정도로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 보도 자료를 작성하신 서울환경연합의 오성희 간사님께 다음과 같은 메일을 보냈습니다.
화학 조미료의 실태에 대해 조사한 서울환경연합의 자료를 보내달라고 메일을 드렸습니다. 지금은 늦은 시간이라 메일로 마무리했지만 내일 오후엔 전화 할겁니다. 궁금한 건 이겁니다. 중국 음식점은 화학 조미료를 두 배를 쓰는가? 진실의 행방은 어디로? 오성희 간사님의 답변 기대합니다.
그런데 기자 여러분들, 저 첨부 자료 보셨나요??? 보셨으면 좀 보내주세요~
그래서 다음과 같은 보도 자료를 발견했습니다.
[보도자료]외식업체 93.7% 조미료 사용
- 화학조미료 안먹는 날 맞아 외식업체 조미료 사용 실태 설문 실시
http://www.ecoseoul.or.kr/gboard/bbs/board.php?bo_table=menu_01_02&wr_id=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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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음식증후군' 사실! 중식당 화학조미료 월 평균 사용량, 한식 분식의 두 배 넘어
○ 화학조미료의 위해성을 알리는 말로 '중국음식증후군(Chinese Restaurant Syndrome)‘이라는 말이 있다. 화학조미료를 잘 접할 기회가 없던 서양인들이 중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난 후 느끼는 '안면 경직, 답답함, 구토, 메스꺼움' 등의 현상을 표현한 말이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중식당은 화학조미료를 분식과 한식에 비해 많이 사용하고 있었으며, 월 평균 사용량도 6.57kg으로 분식의 월 평균 2.95kg, 한식의 월평균 2.88kg보다 두 배 이상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꼭지에서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중간 생략) 두 배 이상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는 부분이 사실만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있다면 중국 음식점에서 화학 조미료를 많이 쓰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앞에 사족이 쓸데없이 들어갔죠. 중국음식증후군이라는 것을 넣었으니까요. 다만, 문제는 우리의 언론 여러분들 여기에서 자극적인 꼭지만 따셨습니다. 다른 거 확 죽이시고, 중국 음식점에서 화학 조미료를 2배로 쓴다더라는 이야기만을 부각시켜, 원래 보도 자료의 취지라 생각되는 화학 조미료를 모두 많이 쓰고 있고 앞으로 맛을 위해서 조미료 사용을 줄일 것이라는 예측 (또는 서울환경연합의 바램) 을 무색하게 하셨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쓰는 화학 조미료라는 게 감칠맛을 내는 주된 재료고 감칠맛이라는 게 아시다시피 생선류의 단백질에서 나는 맛입니다. 그러다보니 식당에서 불고기를 시켰을 때 바다의 향기가 느껴질 때의 느낌이란... 정말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겁니다. 저는 화학 조미료의 적절한 사용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럭저럭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만들어주니까요. 하지만 업소에서의 부분별한 사용은 좀 다르다고 봅니다. 여러가지 문제를 만든다고 봅니다만, 저는 이런 문제가 아닐까 생각 되네요.
첫째로, 음식의 맛의 획일화입니다. 화학 조미료에 맛을 의존하기 때문에 그것이 찌게던 불고기던 제육볶음이던 감칠맛이 동일하게 나고, 그런 음식을 먹는 건 입맛을 죽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스개 소리로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국에 제대로된 음식 평론가가 없는 이유가 뭔지 아는가에 대해서 어떤 이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2년 2개월 동안 조미료 떡칠 음식을 먹은 사람이 인구에 30%나 되는데 무슨 맛을 알겠냐고. 농담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매번 똑같은 맛만 보면 거기에 맞추어 미각이 둔해진다고 봅니다. 이렇게 모두가 맛을 모르는데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뭐하겠습니까. 뛰어난 맛을 만들 필요가 없죠.
둘째로, 음식 재료의 저질화입니다. 화학 조미료로 맛을 메울 수 있기 때문에 재료를 그렇게 좋은 걸 쓰지 않아도 됩니다. 화학 조미료로 맛을 만들 건데 뭐하러 좋은 재료로 맛있게 요리할까요? 마치 그런 겁니다. 엉망이 된 스케치를 가리기 위해서 물감을 마구 덧칠하듯. 아니 그게 아니라 어차피 물감 떡칠로 가려질 스케치인데 대충 하지 뭐. 이런 겁니다. 즉, 조미료의 과다 사용으로 우린 지불하는 비용에 비해서 훨씬 못한 음식을 먹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의혹입니다. 그에 관련해서 서울환경연합의 보도 자료를 보면 다음과 같은 꼭지가 있습니다.
손님들은 천연조미료의 맛 선호
○ 반면, 손님들은 천연조미료의 맛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천연원료만 사용해 맛을 내는 업체의 경우 75%가 손님들이 천연의 맛을 선호한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들 업체는 장도 직접 담아 사용하며 가공식품 등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화학조미료를 사용하는 업체는 손님들의 선호도를 화학조미료를 사용하거나(36.8%) 그렇지 않거나(33.2%)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30.0%)고 인식하고 있었다.
보다시피 손님들과 업체와의 인식이 많이 다르죠. 손님은 천연의 맛을 훨씬 선호하는데 반대로 업체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맛이 떨어지고 질이 떨어지는 음식이 양산되는 원인이 저는 화학 조미료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처음에 말했듯이 화학 조미료를 이 세상에서 없애자는 것도 아니고 적절하게 쓰면 좋을 거라고 봅니다. 저렴한 음식의 저렴한 가게에서 약간 떨어지는 맛을 메우기 위해 적절한 양의 조미료를 쓰는 건 좋죠. 하지만 꽤 고급 음식점에서도 화학 조미료로 맛을 만들고, 우리가 지불한 비용 그 만큼의 맛을 제공해주지 못 하고 있는 건 돈을 내는 입장에서는 짜증나는 거죠. 저도 그리 민감한 편은 아닙니다만, 가끔 외식을 하다보면 질릴때가 있습니다. 어제 먹은 밥도 오늘 먹은 밥도 모두 다른 반찬인데 모두 같은 걸 먹는 거 같은 그런 착각. 요즘 다니는 회사는 식당이 있어서 그나마 거기서 벗어나 살고 있습니다만, 가끔 어제 먹은 반찬이 기억 안나고 오늘 먹은 것도 무슨 맛인지 잘 기억이 안날 때는 우울합니다. 저도 생생한 자연의 맛을 느끼고 싶거든요.
조금 이야기가 다른 쪽으로 많이 갔습니다만, 의외로 보도 자료는 멀쩡한 내용입니다. 도중에 괜시리 중국음식증후군을 넣어서 문제였죠. 그래서 정말로 중국 음식점이 화학 조미료를 일반 음식점에 비해 2배로 쓰고 있는가? 그 점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들어갔던 거죠. 보도 자료를 트랙백 주소도 있더군요! 어머나. 꼭 제가 활용해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처음 캡춰 화면을 보면 박스가 쳐져있습니다. 바로 첨부 자료 링크죠. 찍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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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정도로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 보도 자료를 작성하신 서울환경연합의 오성희 간사님께 다음과 같은 메일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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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기자 여러분들, 저 첨부 자료 보셨나요??? 보셨으면 좀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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