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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주제/게임

아무리 최초란 게 마케팅에서 먹힌다지만,

세계 최초,
국내 최초,

이런 수식어는 마케팅에서 흔히 따라오는 수식어입니다. 최초라는 단어만으로 소비자는 주목을 하게 되고 그에 따라 관심을 갖게 됩니다. 시장 선점이란 측면과 임팩트가 강하므로 최초라는 수식어를 어떻게든 만드려고 노력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최초가 아니면서 최초라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최초 국산 PS2게임 `마그나카르타` 내달 발매
"국산 비디오게임 성공신화 신호탄" 기대
[edaily 전설리기자] 국내 개발사가 개발한 최초 플레이스테이션2(PS2)용 게임 `마그나카르타: 진홍의 성흔`이 내달 1일 발매된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소프트맥스(052190)가 개발한 `마그나카르타:진홍의 성흔`이 내달 1일 발매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마그나카르타: 진홍의 성흔`은 2001년 12월 발매된 PC용 게임 `마그나카르타`와 동일한 이름의 타이틀이지만 게임 시스템, 그래픽, 캐릭터, 스토리 등 모든 부분을 PS2에 맞춰 업그레이드 했다.

특히 동양적인 세계관과 강화된 전투시스템, 독창적인 캐릭터 디자인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게임 종주국 일본에서도 많은 팬들의 기대와 주목을 받고 있다.

SCEK 윤여을 대표는 "`마그나카르타`의 발매는 국산 비디오게임의 성공신화를 창조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국내 최초의 플레이스테이션 2 게임은 마그나카르타: 진홍의 성혼이 아닙니다. 2003년 12월 3일에 발매된 SEED9토막: 지구를 지켜라 - 완전판입니다. 2004년 12월 1일을 발매 예정일로 두고 있는 마그나카르타: 진홍의 성혼은 2003년 12월 3일에 발매된 토막: 지구를 지켜라 - 완전판보다 1년이나 늦게 발매된(또는 발매될) 제품입니다.

이게 어찌된 것일까요?

설마 이것 말고는 마케팅으로 쓸 수 있는 요소가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국산 최초 PS2 RPG'의 와전인 것인지 궁금합니다.

마그나카르타: 진홍의 성혼은 확실하게 순수 국산 게임은 아닙니다. 반프레스토와의 계약으로 해외의 개발 자금과 인력이 투입된 게임이며, 그런 의미에서 순수라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그것이 어떤 큰 의미가 있다고 보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최초가 아님에도 최초라고 하는 또는 그래야만 했던 모습을 보면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무언가 최초라는 표현이 아닌 다른 것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없었던 것은 없었을까요?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극구 말을 아끼고 있는 편입니다. 저와 개인적으로 만난 사람들은 이 아끼고 있는 이야기를 들은 분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개인적인 자리에서까지 그것을 숨길 필요는 없으니까요. 다만 지금 심정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진 모르겠지만, 이제 일본 발매 이틀이 남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다음 차기작으로 MMORPG를 개발한다고 발표한 만큼 이젠 더 이상 최초가 아닌 다른 컨셉으로 승부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잠시 여기서, 토막: 지구를 지켜라 - 완전판SEED9 홈페이지에는 2003년 12월 3일 발매로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루리웹 등 기사를 검색한 결과 일본에서 2002년 12월 19일, 한국에서 2003년 1월 23일 발매입니다. 이로써 결론은 오타입니다, 홈페이지의 표기는 말이죠. 20030123이 20031203으로 와전된 재미있는 케이스군요. 메일을 보내서 고칠 수 있게 알려드려야 겠네요.

다음은, 2004년 11월 12일 추가한 내용입니다.
확인 결과, 이데일리에서 'RPG'라는 내용을 삭제하고 기사를 써서 문제가 된 내용이었습니다. 다른 어떤 뉴스에서도 위와 같은 내용은 없었습니다. 단, '국산 최초 PS2 RPG'라는 문구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포스트를 보고 마그나카르타: 진홍의 성혼을 개발하시는 분들이 상처를 입었다면 그에 대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