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소프트와 그곳에서 개발한다고 하는 티맥스 윈도, 그 허황된 이야기는 어디까지 달려갈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티맥스소프트의 두 가지 문제에 대해서 지적했습니다. 첫 번째는 제품으로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는 티맥스 윈도에 대한 허황된 과장과, 두 번째는 티맥스가 개발자를 혹사시키고 정리 해고하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2009/07/07 - 티맥스, 개발자 혹사시키는 악덕기업임을 자처하다.
2009/10/23 - 티맥스 윈도 결국 출시 연기
2009/11/04 - 티맥스, 개발자 혹사를 넘어 직원 1/3 정리 해고
2009/11/05 - 티맥스 권고사직 사태와 대책위원회 카페의 폐쇄
2009/11/06 - 티맥스 대책위원회 폐쇄 공지와 석연치 않은 점
티맥스소프트와 티맥스 윈도를 놓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는 한국의 IT 업계의 고질적인 두 가지 문제를 폭발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노골적으로 노동자인 개발자를 혹사시키고 경영상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물어 해고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허황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그것으로 혹세무민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가 티맥스소프트와 티맥스 윈도를 통해 불거져 나왔고 그 중심에 교수님이라 자처하는 박대연 티맥스 회장이 있다는 것입니다.
티맥스소프트가 말하는 핑크빛 전망
그런데 이에 대해 티맥스소프트는 30일 발표한 경영정상화 계획에서 티맥스 윈도에 대한 핑크빛 전망을 발표했습니다.
티맥스소프트가 30일 발표한 경영정상화 계획의 두가지 관전 포인트는 티맥스윈도와 해외 사업에 모아진다.
티맥스는 티맥스윈도 및 해외 사업과 관련해 특유의 야심만만한 시나리오를 내걸었지만 디테일은 상대적으로 부족해보였다. 핑크빛 전망의 목표에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공개된 팩트(Fact)만으로는 갈증이 느껴지는 감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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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멋있습니다. 우선 올해 안에 Windows XP Starter 에디션 급이라 할 수 있는 싱글 CPU 지원의 티맥스 윈도 9.1을 출시한다고 합니다. 아직 한번도 실물이 제대로 구동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는 OS입니다만, 12월에 출시하겠다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 겨우겨우 Windows XP Home 에디션급이라 할 수 있는 티맥스 윈도 9.2가 나옵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드디어 오피스와 인터넷 뱅킹이 가능한 정도입니다. 그러나, 티맥스 윈도 9.2에서 엔터테인먼트 SW가 돌아간다고 명기되어 있는 것을 보면 정상적인 동영상 재생과 게임 플레이를 제공하지 못 하는 듯 합니다. 또한 티맥스 윈도 9.3은 2010년 하반기에 출시하며 Windows 7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합니다.
참으로 거창한 플랜입니다. 이것을 단 1년만에 수행하기 위해서 그 이전에 그래왔던 것처럼 개발을 수행하는 노동자를 마구 대할 것이 뻔합니다.
티맥스 윈도의 보급 계획
여기에 티맥스 윈도 9.1은 셋톱박스를 통해 시장에 선보일 거라고 합니다. 그러나,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회장은 이 티맥스 윈도 9.1이 어떤 업체에 납품될지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12월 출시라 한다면 이미 납품 선이 결정되어 있어야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티맥스소프트 입장에서는 납품 계약이 어느 정도라는 것을 말하는 게 훨씬 유리할 것입니다. 하지만 박대연 회장의 대답은 “노코멘트”입니다.
또한 내년 2월 부터 9.2의 내부 테스트를 하고 5월부터 일반 사용자에게 베타 테스트를 한다고 합니다. 그럼 어떻게 내년 상반기에 출시합니까? 5월에 1개월 베타 테스트 후 6월 출시한다는 것은 아니리라 생각하는데, 설마 ‘베타'를 출시라 말하는 것은 아니리라 믿습니다. 게다가 9.3 버전은 개인에 대해서는 무료 배포하겠다고 떡밥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어떠한 실행 가능한 버전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박대연 회장은 꾸준히 말합니다. 셋톱박스로도 납품할 것이고, 공공 부문에 진출할 것이고 세계적인 회사가 투자를 할 것이라는 야심만만한 계획을 말합니다. 2011년 세계 운영체제 시장에서 3% 점유율을 달성한 뒤 2012년 10%, 2013년에는 30%까지 늘려가겠다고 합니다. 2013년에는 티맥스 윈도로만 14조 8천억원의 매출을 이룰 것이랍니다.
거기에 이어 2012년까지 미국, 일본, 중국, 유럽,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브라질, 아랍 등 전세계 각지의 9개 국가에서 현지 IT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한다고 합니다.
정말 멋진 계획입니다.
믿을 수 있는 플랜인가?
만약 이대로 갈 수만 있다면 티맥스 윈도는 시장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 티맥스 윈도의 매출은 15조에 육박. 티맥스소프트의 매출은 연 조 단위의 매출을 내는 엄청난 회사가 될 것입니다. 다만, 2008년 매출 규모로 보았을 때 10조 가량이 상위 30위에 들어가는 기준이며, 매출 15조라면 23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매출액입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코참비즈에서 제공하는 1000대 기업의 목록에 따르면 매출액 20조 가량이면 상위 20대 기업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14조 8천억의 티맥스 윈도 매출에 DMBS 등의 티맥스의 다른 매출이 들어간다면 매출 기준 상위 20대 기업에 티맥스가 들어갈지도 모릅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허황된 계획을 떠벌리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박대연 교수님 曰 '2013년 티맥스는 한국 30대 기업'
저는 이전부터 이와 같은 일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2008/05/20 - JCE는 뛰어난 개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업종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 비교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프리스타일을 서비스하고 있는 JC엔터테인먼트에서 2008년에 신작 게임을 8개 개발 중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JC엔터테인먼트에서 발표한 계획인데 보면 참으로 현실성이 없었습니다. 1년도 되지 않는 시간에 4개의 신작과 1개의 대규모 업데이트.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에 대한 대답은 다음에 다른 글에서 다루기로 하고 슬쩍 말하자면 계획 취소 또는 연기였습니다.
자, 티맥스소프트가 말하는 이 핑크빛 꿈은 얼마나 현실이 있을까요? 현재 1천억 대 규모의 매출이 단 3년 만에 15조에 육박하고 상위 30대 기업에 들어가겠다고 하는데 이걸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있다면 티맥스의 박대연 회장 뿐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 덕분인지 티맥스소프트의 장외 주식 거래가 폭등했다고 합니다. 설마, 그것을 노리고 티맥스소프트가 이러한 계획을 내세운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설마는 설마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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