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를 공부하시는 분들, 일본 문학 서적을 많이 읽으실 겁니다. 특히 근대 일본 문학은 왕성한 활동을 한 작가들이 많아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작가가 많습니다.
나츠메 소세키(夏目漱石)를 필두로 하여 타자이 오사무(太宰治), 아쿠다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 사카구치 안고(坂口安吾) 등 수 많은 작가가 소설, 에세이 등 다양한 저작 활동을 펼쳤습니다.
ⓒ「青い文学」製作委員会
최근 니혼테레비에서 “푸른 문학 시리즈(青い文学シリーズ)”에서 이 시대의 작가를 재조명하는 애니메이션도 방영하고 있습니다. 타자이 오사무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앞서 언급한 작가들의 소설을 여러 만화가들이 재해석한 것을 다시 만화 영화로 옮긴 것입니다.
문득 이 푸른 문학 시리즈를 보다 보니 원전을 읽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도서관에 가서 빌려보기도 어렵고 서고에 가서 찾기도 좀 어렵고. 그럴 때 떠올랐습니다. 인터넷에서 공짜로 읽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인터넷 전자 도서관 아오조라 문고
아오조라 문고(青空文庫)는 일본 소설을 전자책으로 만들어 누구나 손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997년 개관하여 지금까지 꾸준한 작품을 읽을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작권법에 따라 사후 50년이 지난 것은 속속 읽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저작권이 남아있는 것도 협의여하에 따라 읽을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작가들 말고 일본 근대를 빛낸 많은 작가들이 있다는 것이 아오조라 문고의 장점입니다.
작가별, 작품별로 손쉽게 찾아볼 수 있고 HTML로 보거나 다운 받아서 볼 수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Windows, MacOS, Linux 등의 데스크탑 PC뿐 아니라 iPhone/iPod, Windows Mobile, Plam, 자우르스, PSP, 닌텐도 DS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의 전용 뷰어가 존재하여 웹 브라우저로 읽는 것보다 더 손 쉽습니다. 많은 분들이 만화책 읽는 용도로 사용하는 망가미야도 실은 이 아오조라 문고의 XHTML 형식의 책을 지원합니다.
인터넷 전자 도서관, 한국에는 없다
물론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모두 일본어 원어 그대로이고, 시대에 따라 그 당시의 표기로 쓰여진 책도 그대로 있기 때문에 현재의 일본어를 공부하신 분에게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문학을 일본어 그대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것도 공짜로 말입니다. 저작권이 종료된 작품들 중심이라고 하지만 이와 같은 단체의 주도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이처럼 다양하고 많은 작품을 읽을 수는 없었을 겁니다.
그러기에 안타까운 점은, 한국의 한국 문학을 이처럼 디지털화 하여 인터넷에서 직접 자유롭게 볼 수 있는 도서관이 전무하다는 점입니다. 일부 eBook으로 볼 수 있는 도서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처럼 자유롭지는 못 합니다.
물론 아오조라 문고도 지금까지 규모로 성장하기에는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만, 저작권이 종료된 문고에 대해서 비영리 단체가 결성되어 한국판 아오조라 문고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한국 근대 문학을 인터넷에서 누구나 자유롭고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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