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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이야기

권문석 동지 석방, 그러나 죄목은 공무집행방해…

어제 활동을 함께 하는 권문석 동지가 횡단보도를 건너다 경찰에게 연행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드렸습니다. 그래서 오늘 12시 경에 면회를 할 겸 중부경찰서로 찾아갔습니다.

2009/06/14 - 함께 활동하는 권문석 동지가 연행되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을지로3가에서 내려 골목길을 통해 걸어가니, 영락교회 옆에 바로 중부경찰서가 나타났습니다. 집회 참석할 때 자주 보던 길목이라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처음 연행된 곳은 남대문경찰서였는데, 유치장이 부족하여 중부경찰서로 옮겨간 것이라고 합니다.

중부경찰서에 도착


서울 중부경찰서는 을지로와 퇴계로 사이에 있습니다. 좁은 길 앞에 있습니다.

경찰서 앞에 도착했더니 사회당 최광은 대표와 조인선 대변인이 서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1시까지는 면회가 안 되어, 사식만 넣어주고 나오는 길이라 하더군요. 그래서 식사를 하고 다시 1시에 다시 중부경찰서를 찾았습니다.

면회를 갔는데?

면회를 갔더니 당직 자리에는 아무도 없어 지나가는 경찰을 붙잡고 면회를 요청했습니다. 면회를 요청하고 지루하게 기다렸습니다.

참 지루하더군요. 하도 심심해서 비치된 경찰 홍보물을 읽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10분 정도 기다렸더니, 권문석 동지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가방을 메고 깃대도 가지고 있더군요. 석방되려면 시간이 더 걸릴 줄 알았는데, 바로 석방된 것입니다. 어제 6시 40분 경 연행되었으니, 18시간 만에 풀려난 셈입니다.

연행에서 풀려났지만…

그래서 서울 중부경찰서를 뒤로 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면회로 끝날 줄 알았더니 밝은 얼굴로 풀려난 권문석 동지를 보니 마음이 편하더군요. 그러나 공무집행 방해죄로 약식 기소를 피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아마도 약식 재판으로 벌금이 부과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저 횡단보도를 건넜을 뿐인데, 벌금이라니. 참으로 재미없는 상황입니다. 경찰 내부에서도 시청 광장 봉쇄에 대해서도 말이 많은가 봅니다. 권문석 동지가 전하는 말로는 일선 경찰들도 불만이 많은 것 같습니다. 경비과나 기동중대가 연행해 오면 뒷치닥 거리하는 것은 경찰서의 일선 형사들일테니 말이죠. 그러면서 정작 공적은 그 연행한 경찰이 먹게 될테니까요.

주변에도 연행되어 풀려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데, 이거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지 갑갑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