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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교육

사상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한 경기도 교육감 선거

4월 8일 오후 8시까지 치루어진 경기도 교육감 선거가 끝났습니다. 예상대로 사상 최악의 투표율인 12.3%, 총 투표자수 104만 명으로 투표가 끝났습니다.

2009/04/08 - 경기도 교육감 선거 개표 중계

경기도 교육감 선거 개표 현황은 위 링크를 통해 실시간 중계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2008년 7월 30일 치루어진 서울시 교육감 선거의 경우 15.5%의 투표율, 총 125만 명이 투표에 참여하였습니다.

다른 교육감 선거와의 비교

다른 지역과 비교하여도 현저하게 낮습니다. 대전광역시의 교육감 선거가 15.3%의 투표율에 16만 9천 명이 참가, 충청남도 교육감 선거가 17.2%의 투표율에 26만 5천명 참가, 전라북도 교육감 선거에 21.0%의 투표율에 29만 9천명 참가한 것과 비교하여도 현저히 떨어집니다.

특히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던 전라북도 교육감 선거와는 10% 가까이 차이나며, 가장 낮았던 대전광역시 교육감 선거와도 3% 차이가 납니다.

지역별 투표율 차이

이는 10만 이하의 적은 인구 지역에 비해 10만 이상, 10만 이상일 수록 더 낮은 투표율을 보였습니다. 특히, 성남시 수정구와 중원구, 부천시, 안산시, 남양주시, 하남시 등의 베드 타운은 최악의 투표율입니다. 10%를 겨우 넘거나 또는 못 되는 정도입니다.

2009/04/08 - 낮은 투표율의 경기도 교육감 선거, 투표시간 연장 필요하다.

이는 제가 이야기한 것처럼 통근 거리가 훨씬 멀기 때문에 투표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현상과 일치합니다. 만약 서울 정도의 통근 거리였다면 그리 차이가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성남시 분당구와 고양시 일산동구/서구가 많은 인구수에도 불구하고 13% 전후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볼 수 있었던 것과 동일한 현상입니다. 교육열이 높고 사교육 바람이 큰 곳일 수록 높은 투표율을 보이는 것입니다. 그나마, 서울시 교육감 선거 때의 강남, 서초의 높은 투표율과 비교하면 큰 차이는 아닙니다.

지역별 편차의 이유

생각보다 교육열이 높다고 알려진 지역의 투표율이 높지 않습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인구가 낮은 농촌 지역일 수록 투표율이 훨씬 높습니다. 인구수가 적은 농촌 지역의 투표율로만 따지면, 대전광역시 등의 다른 지역 투표율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에 비해 도시 지역의 투표율은 참담합니다. 이것은 공업 지역으로 갈 수록 더 심해집니다.

이것은 생활 여건이 투표율에 영향을 미친다고 제가 꾸준히 이야기한 것과 일치합니다. 살기 힘들고, 여유가 없을 수록 투표하기 어렵습니다. 아니, 투표 자체에 신경 쓸 여유가 없습니다. 당장 먹고 살기 힘든데. 내 코가 석잔데. 반대로 여유 있는 동네일 수록 투표를 잘 합니다. 이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투표를 쉽게 해라

투표하기 쉬워야 합니다. 투표소도 많아야 합니다. 투표 시간도 길어야 합니다. 놀러 갔다와서도 투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그런 의미에서 투표 시작 시간 및 종료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인은 일반적인 투표일에 쉽니다만, 자영업자는 불가능합니다. 아침 6시가 이른 시각이지만, 새벽부터 나가는 자영업자에겐 그리 이른 시간이 아닙니다. 이른 아침 집을 나서다가도, 늦은 시간 귀가하다가도 투표할 수 있도록 아침 4시부터 밤 12시까지 20시간 가량으로 투표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또한, 거리가 먼 경우 쉽게 투표할 수 있도록 거소 투표를 손쉽게 해야 합니다. 현재 거소 투표는 부재자 투표 만큼 어렵습니다. 거소 투표는 본인 확인을 하여,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투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방법이 쉬워야 합니다.

투표의 향방은 어디로

이번 경기도 교육감 선거의 투표는 부재자 투표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비해 투표율은 낮아진 반면, 상대적으로 부재자 투표의 차지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이번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 있어 투표의 향방을 높은 부재자 투표가 좌지우지 하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