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의 오류에 대해서 말이 많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내용이 사실에 대한 확인 없이 “도시 전설”처럼 퍼진 이야기를 그대로 실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교과서의 오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아리랑. 하나는 한글. 어째서 이러한 황당한 오류가 교과서에 실리게 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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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의 오류
교과서의 오류는 처음 아리랑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위’ 선정?… 인터넷 ‘아리랑 유언비어’ 확인도 없이 교과서 실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아리랑'이란 제목으로 초등학교 국정교과서에 실린 내용이 누군가 지어낸 인터넷 유언비어로 밝혀졌다. "아리랑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선정대회 1위를 했다"며 2003년부터 퍼지기 시작한 루머가 인터넷 공간을 돌고 돌다 '사실'로 둔갑해 교과서에까지 실린 것이다.
(후략)
이 이야기는 참 황당합니다. 아무런 근거 없는 이야기가 교과서에 실린 것으로 회자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아리랑 이어 ‘세계서 가장 우수한 글자, 한글 선정’도 루머… 국정교과서, 검증 없이 실린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글자, 한글'이란 제목으로 초등학교 국정교과서에 실린 내용이 인터넷에서 나돌던 유언비어로 밝혀졌다. '아리랑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위에 선정됐다'는 인터넷 루머를 옮겨놓은 글과 같은 교과서, 같은 페이지에 수록돼 있다.
이것은 기본적인 검증조차 되지 않은 상태로 교과서에 실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에 대해서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전략)
이렇게 집필된 원고는 별도로 구성된 15명의 심의진이 검토했다. 내용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검증하는 작업을 여섯 차례나 했다. 하지만 '아리랑' '한글' 대목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 교사와 학부모도 당황을 금치 못 합니다.
왜 오류를 아무도 보지 못 했을까?
하지만 이런 황당한 이야기를 아무도 의심하지 않고, 아무도 오류를 검증하려 들지 않은 이면에는 한국인의 ‘1등에 대한 환상’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세계 1등”이라니, 누구나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에 대해서 의심하려 들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인의 세계 1등에 대한 집착은 엄청납니다. 자국민의 문화에 대해 자긍심을 갖는 것은 좋습니다만, 문화와 문화를 등수를 메기고 그 중에서 한국 문화가 더 우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문화에 그런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런 기본적인 생각의 고리로 그 내용을 보았다면 누구라도 의심을 했을 겁니다. 의심했어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수 많은 편찬 위원이 교과서를 읽었지만 그것을 찾지 못 했습니다. 심지어 이 교과서는 작년부터 쓰이던 교과서입니다. 1년 동안 그대로 쓰였지만 아무도 찾지 못 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세계 1등에 대한 집착은 엄청납니다. 음악, 영화… 모든 문화에서 1등에 열광하고 그에 대해서 설레발을 칩니다.
문화에 세계 1등은 없습니다. 우월한 문화도 없습니다. 물론 미개한 문화도 없습니다. 세계 1등을 바라보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하지만 그게 가능할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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