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망가지기 전에는 새 제품을 구입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11년 전 나온 카메라인 올림푸스 카메디아 C-2020Z를 올해 초까지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카메라는 참 여러 사연을 가진 카메라입니다.
2008/12/13 - 사진 찍는다고 카메라를 박살내는 경찰
작년 6월말 경복궁 역 앞에서 사진 촬영하다가 자기네들 얼굴 찍는다고 카메라 박살 났다가 고친 카메라입니다. 요즘은 얼굴 가리고 다니더군요? 언제부터 공무 수행 중에 얼굴이나 명찰을 가려도 되는지 쯧쯧.
2009/01/07 - 10년 된 카메라를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초 카메라를 바꿨습니다. 개나 소도 모두 산다는 DSLR.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하더군요.
남자라면 니콘,
여자라면 캐논.
거기에 덧붙여서,
나는 올림푸스.
포서즈 규격이 어떻니, 심도가 어떻니 하지만 제게는 가장 적절했습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고, 특히 방진방적. 험한 환경에서 쓰는 제게는 올림푸스가 적절했습니다. 그리고 올림푸스 카메라를 오랫동안 썼던 경험도 있었으니까요.
2009/02/28 - 카메라 장비를 지르다! 스트로보와 소형 단렌즈 이오팬
그리고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곳에서도 사진을 찍기 위해 스트로보를 구입하고, 평소 가볍게 들고 다니기 위해 단렌즈를 구입했습니다. 스트로보는 어두운 곳에서만 쓰는 줄 알았더니, 밝은 곳에서도 역광 등을 날리기 위해서 쓴다고 하더군요. 몰랐습니다.
그런데 정말, 여기까지 가고 대충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표준 줌과 스트로보를 들고 돌아다니니, 이젠 거리의 한계를 느끼게 되더군요. 살까 말까 고민하던 순간, 결국 지르고 말았습니다.
바로 올림푸스 Zuiko Digital 50-200mm f2.8-3.5 망원 렌즈입니다. 신형은 SWD를 채용해서 저소음 고속 AF가 가능하다지만, 중고 가격은 20만원 차이. 그냥 구형을 구입하고, 렌즈 캡만 기존 14-54mm f2.8-3.5와 마찬가지로 신형 렌즈 캡으로 바꾸었습니다.
2009/01/15 - 카메라 렌즈 캡을 바꾸었을 뿐인데 이렇게 편해지네.
같은 67mm 구경이라 캡도 같아서 신형 캡을 삼성동 코엑스에 있는 올림푸스 직영 매장에 가서 구입했습니다.
ZUIKO DIGITAL 25mm f2.8 Pancake
좌측부터 가장 작은 렌즈인 25mm f2.8 이오팬입니다. 참으로 작고 아담하죠. 우스개 소리로 바디 캡이라고 부릅니다.
ZUIKO DIGITAL 14-54mm f2.8-3.5 Standard Zoom
가운데는 표준 줌 렌즈입니다. 신형이 나왔지만, 가격도 비싸고 E-1에서는 차별점이 없죠. 구형도 참 좋습니다.
ZUIKO DIGITAL 50-200mm f2.8-3.5 Telephoto Zoom
35mm 환산화각 100-400mm를 자랑하는 렌즈. 요즘 취재용으로는 이 렌즈를 주로 들고 나갑니다. 가끔 필요에 따라 14-54로 바꾸긴 합니다만, 주로 이 망원 렌즈를 꼽고 다니죠. 그러다 보니 이미 2kg의 카메라. 거기에 스트로보가 꼽히면 후덜덜한 무게가 됩니다. 망원 렌즈의 긴 포신 덕에 들이대면 싫어하기도 합니다만, 결국 이 렌즈를 가장 많이 쓰게 되더군요.
이 렌즈를 들고 펜타포트에 나갈 생각을 했습니다만, 생각만큼 확 당겨지지 않더군요. 더 장망원 렌즈를 사자니 어둡거나, 가격이 비싸거나. 그래서 생각 중인 것은 2배 텔레컨버터인 EC-20을 사서 펜타포트 갈 때만 쓰는 것입니다.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알 수 없지만, 간 김에 펜타포트에 한번 가봐야죠. 제가 E-1을 산 걸 보더니 다들 이런 이야기 하더군요. 사막 안 가냐? 올림푸스가 방진방적을 광고할 때 사막에서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라고 광고한 탓입니다. 모래 먼지 속에서 버틸 수 있는 올림푸스 E-시스템! 사막은 못 가더라도 진흙탕의 펜타포트는 가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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