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집회이야기/용산 참사

빨갱이들이나 하는 짓? 깡패들이나 하는 짓?

지난주 토요일 용산 참사 현장을 둘러보니 참 우울해 지더군요. 주변의 가게들은 하나 둘 문을 닫고 쫓겨나고 있는 상황. 그렇습니다. 용산참사가 일어난지 두 달이 지났지만, 용산 한강로 일대를 철거하고 재건축하려는 재벌의 계획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꽤 많은 차가 주차되어 있었습니다만, 참으로 신기했던 것은 빈 차가 아니라, 4명이 타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중에 4명의 아저씨들이 차에서 내렸습니다.

그들은 위령제가 펼쳐지고 있는 현장을 가르키며 이런 한마디를 하더군요.

"이런 건 공산당 빨갱이나 하는 짓이야, 안 그래?"

그러다니 술 한잔 하자며 반대편 골목으로 사라지더군요.

어두운 골목으로 사라지는 그들. 그들을 바라보며 저는 한마디 했습니다.

"이런 건 깡패들이나 하는 짓이야, 안 그래?"

누가 잘못한 것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그들. 그들은 그저 돈에 의해 재벌에게 놀아나는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아마도 그들에게는 돈 벌이 하려는데 철거민들은 방해꾼으로 밖에 안보일 겁니다.

두 달 동안 용산참사를 일으킨 장본인인 재벌들과 경찰, 정부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저 철거민 대표를 체포한 것이 그들이 한 행동입니다. 진압 작전을 승인한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경찰청장을 사퇴했을 뿐,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부조리, 깡패를 동원해서 재개발로 이득을 취하려는 재벌. 그들 역시 깡패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