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16일, IHQ는 엔트리브소프트 주식 11만 1천 273주, 지분 51%를 32억 1천 250만원(주당 2만 8천 870원)에 인수하기로 밝혔습니다. 그 인수 예정일은 2005년 1월 4일입니다.
IHQ도 엔트리브소프트도 낯익지 않은 분들이 있을 듯 합니다. 그럼 그 두 회사가 뭐하는 회사인가 훑어보도록 하겠습니다.
IHQ는 황당하게도 1962년 설립된 란제리 회사인 (주) 태평양 패션이 전신입니다. 그뒤 1999년 (주) 라보라로 사명을 변경한 바가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착실한 란제리 회사입니다. 그러나 2003년 (주) IHQ로 사명을 변경하게 됩니다. 그리고 주력 사업을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확대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명을 변경하게 되는 계기가 SidusHQ의 흡수 합병에 따른 것입니다. 즉, 미디어 그룹인 SidusHQ의 계열사입니다. 그 중 IHQ는 미디어 사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SidusHQ의 중심 기업입니다. IHQ가 라보라 시절의 란제리 사업을 계속 지속하고 있는진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SidusHQ의 기업 방향을 놓고 보았을 때 그 쪽은 이제 더 이상 주력 사업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것은 흔히 있는 일입니다. 큰 회사를 인수하여 그 회사의 뼈대만 남겨놓고 사업을 전환하여 자신의 규모를 키우는, 그런 방법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IHQ가 엔트리브소프트를 32억에 인수하기로 한 것입니다.
엔트리브소프트를 놓고 보면 역시 재미있는 면이 있습니다. (주) 손노리가 플레너스 (현 CJ인터넷)에 인수되어있다 다시 독립 분사하면서 손노리와 엔트리브소프트로 분리되게 됩니다. 엔트리브는 팡야, 손노리는 트릭스터를 주 프로덕트로 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엔트리브의 팡야가 한빛 소프트의 서비스로 큰 성공을 이루게 됩니다.
여기서 잠시 CJ그룹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지금 CJ그룹은 미디어 사업에 크게 뛰어들고 있습니다. CJ케이블넷, CJ미디어, CJ인터넷, CJ CGV, CJ홈쇼핑 등 케이블과 인터넷으로 미디어 산업을 강력하게 추진 중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제가 수상하게 보고 있는 것은 CJ인터넷이 넷마블이란 게임 포탈을 갖고 있으면서도 굳이 "인터넷"이란 이름을 가졌는가 입니다. 그것은 넷마블이 마이엠이라는 검색/커뮤니티 포탈을 오픈했다 실패하고 마이엠의 많은 서비스를 넷마블로 통합한 바가 잇습니다. 그 뒤 CJ그룹이 인수하여 CJ인터넷으로 사명까지 변경했습니다. 이때 이것을 보고 많은 해석이 있을 수 있으나, 제가 본 생각은 이렇습니다.
CJ인터넷은 NHN 같은 검색+게임 등 다양한 분야를 어우르는 인터넷 기업이 되길 원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입니다. 그와 더불어 더 앞서 보면 NHN이 한게임 스튜디오로 개발사를 독립시킨 것처럼, 게임 포탈과 서비스는 직접, 개발사는 따로, 이런 방식을 두지 않을까 보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업계에서 내린 합리적인 결론이기도 하니까요. 실제로 네오위즈가 타프시스템(현 엔틱스소프트)을 인수하여 계열사로 편입하여 요구르팅과 사이파이를 개발하고 있는 선례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왜 갑작기 CJ그룹의 이야기를 꺼냈을까요? 여기에는 SidusHQ와 플레너스가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 SidusHQ는 플레너스의 자회사였으나, 넷마블이 모회사인 플레너스를 합병하는 기이한 사태가 발생하고, 다시 여기에서 연예 분야인 SidusHQ의 분리, 영화 분야인 시네마서비스의 분리로 플레너스는 정작 다시 넷마블만 남은 CJ인터넷으로 CJ그룹에 편입된 상태인 것입니다.
그럼 엔트리브소프트는 어떻게 된 것인고 하니, 플레너스에 합병되었다 두 개로 분리되었다가 플레너스에서 쪼개진 SidusHQ의 자회사에 합병되었다는 것이 됩니다.
복잡하죠?
결국 길게 이야기했습니다만, CJ그룹과 SidusHQ는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결국 CJ그룹이 직접 게임 회사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 SidusHQ의 자회사인 IHQ를 통해서 엔트리브 소프트를 인수했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결국 인수했다 내뱉었다 다시 인수한 것입니다.
얼마전 제가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만, 2004년까지가 온라인 게임업계의 Season 1이고 2005년부터 Season 2라고 보았는데, 앞으로도 이런 대기업들의 개발사 인수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기존의 독립 개발사로 있는 것보다 큰 지주회사와 계열 개발 스튜디오로 편성되어 가겠죠. 그러다보면 작은 개발사는 작은 규모로 작은 시장을 노리고 큰 개발 스튜디오들끼리 붙는, 해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업계로 편성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2년전, 제가 모 프로젝트를 할 때 같이 일을 하게 되었던 이사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저렇게 업계가 재편될 것이다고 예측 -못 믿으실 수도 있겠지만- 한 바가 있는데, 실제로 이렇게 되는 것을 보니 더욱 경쟁이 치열해 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이런 업계의 재편과 편성. 게임의 사용자에게는 별 상관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저 좋고 재미있는 게임이 관심있지 저런 건 관심 없겠죠. 하지만 게임 업계에서 노동자로써 일해가는 근로자라면, 이런 것을 알아야 자신이 갈 길을 찾고 그 방향을 쉽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야 잘 먹고 잘 살 수 있죠. 하모하모.
마지막으로, 여기에 있는 정보 자체는 모두 공시와 뉴스 등으로 확인한 것이나, 예측 부분은 순수하게 제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틀릴 수도 맞을 수도 있습니다.
IHQ도 엔트리브소프트도 낯익지 않은 분들이 있을 듯 합니다. 그럼 그 두 회사가 뭐하는 회사인가 훑어보도록 하겠습니다.
IHQ는 황당하게도 1962년 설립된 란제리 회사인 (주) 태평양 패션이 전신입니다. 그뒤 1999년 (주) 라보라로 사명을 변경한 바가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착실한 란제리 회사입니다. 그러나 2003년 (주) IHQ로 사명을 변경하게 됩니다. 그리고 주력 사업을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확대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명을 변경하게 되는 계기가 SidusHQ의 흡수 합병에 따른 것입니다. 즉, 미디어 그룹인 SidusHQ의 계열사입니다. 그 중 IHQ는 미디어 사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SidusHQ의 중심 기업입니다. IHQ가 라보라 시절의 란제리 사업을 계속 지속하고 있는진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SidusHQ의 기업 방향을 놓고 보았을 때 그 쪽은 이제 더 이상 주력 사업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것은 흔히 있는 일입니다. 큰 회사를 인수하여 그 회사의 뼈대만 남겨놓고 사업을 전환하여 자신의 규모를 키우는, 그런 방법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IHQ가 엔트리브소프트를 32억에 인수하기로 한 것입니다.
엔트리브소프트를 놓고 보면 역시 재미있는 면이 있습니다. (주) 손노리가 플레너스 (현 CJ인터넷)에 인수되어있다 다시 독립 분사하면서 손노리와 엔트리브소프트로 분리되게 됩니다. 엔트리브는 팡야, 손노리는 트릭스터를 주 프로덕트로 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엔트리브의 팡야가 한빛 소프트의 서비스로 큰 성공을 이루게 됩니다.
여기서 잠시 CJ그룹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지금 CJ그룹은 미디어 사업에 크게 뛰어들고 있습니다. CJ케이블넷, CJ미디어, CJ인터넷, CJ CGV, CJ홈쇼핑 등 케이블과 인터넷으로 미디어 산업을 강력하게 추진 중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제가 수상하게 보고 있는 것은 CJ인터넷이 넷마블이란 게임 포탈을 갖고 있으면서도 굳이 "인터넷"이란 이름을 가졌는가 입니다. 그것은 넷마블이 마이엠이라는 검색/커뮤니티 포탈을 오픈했다 실패하고 마이엠의 많은 서비스를 넷마블로 통합한 바가 잇습니다. 그 뒤 CJ그룹이 인수하여 CJ인터넷으로 사명까지 변경했습니다. 이때 이것을 보고 많은 해석이 있을 수 있으나, 제가 본 생각은 이렇습니다.
CJ인터넷은 NHN 같은 검색+게임 등 다양한 분야를 어우르는 인터넷 기업이 되길 원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입니다. 그와 더불어 더 앞서 보면 NHN이 한게임 스튜디오로 개발사를 독립시킨 것처럼, 게임 포탈과 서비스는 직접, 개발사는 따로, 이런 방식을 두지 않을까 보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업계에서 내린 합리적인 결론이기도 하니까요. 실제로 네오위즈가 타프시스템(현 엔틱스소프트)을 인수하여 계열사로 편입하여 요구르팅과 사이파이를 개발하고 있는 선례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왜 갑작기 CJ그룹의 이야기를 꺼냈을까요? 여기에는 SidusHQ와 플레너스가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 SidusHQ는 플레너스의 자회사였으나, 넷마블이 모회사인 플레너스를 합병하는 기이한 사태가 발생하고, 다시 여기에서 연예 분야인 SidusHQ의 분리, 영화 분야인 시네마서비스의 분리로 플레너스는 정작 다시 넷마블만 남은 CJ인터넷으로 CJ그룹에 편입된 상태인 것입니다.
그럼 엔트리브소프트는 어떻게 된 것인고 하니, 플레너스에 합병되었다 두 개로 분리되었다가 플레너스에서 쪼개진 SidusHQ의 자회사에 합병되었다는 것이 됩니다.
복잡하죠?
결국 길게 이야기했습니다만, CJ그룹과 SidusHQ는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결국 CJ그룹이 직접 게임 회사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 SidusHQ의 자회사인 IHQ를 통해서 엔트리브 소프트를 인수했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결국 인수했다 내뱉었다 다시 인수한 것입니다.
얼마전 제가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만, 2004년까지가 온라인 게임업계의 Season 1이고 2005년부터 Season 2라고 보았는데, 앞으로도 이런 대기업들의 개발사 인수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기존의 독립 개발사로 있는 것보다 큰 지주회사와 계열 개발 스튜디오로 편성되어 가겠죠. 그러다보면 작은 개발사는 작은 규모로 작은 시장을 노리고 큰 개발 스튜디오들끼리 붙는, 해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업계로 편성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2년전, 제가 모 프로젝트를 할 때 같이 일을 하게 되었던 이사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저렇게 업계가 재편될 것이다고 예측 -못 믿으실 수도 있겠지만- 한 바가 있는데, 실제로 이렇게 되는 것을 보니 더욱 경쟁이 치열해 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이런 업계의 재편과 편성. 게임의 사용자에게는 별 상관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저 좋고 재미있는 게임이 관심있지 저런 건 관심 없겠죠. 하지만 게임 업계에서 노동자로써 일해가는 근로자라면, 이런 것을 알아야 자신이 갈 길을 찾고 그 방향을 쉽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야 잘 먹고 잘 살 수 있죠. 하모하모.
마지막으로, 여기에 있는 정보 자체는 모두 공시와 뉴스 등으로 확인한 것이나, 예측 부분은 순수하게 제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틀릴 수도 맞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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