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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주제

유니텍 CT-580 보드는 버그가 있습니다.

Bye bye my crisis? No, bye bye my matrox
원래 구입했던 메인 보드는 AMD 580x (또는 ATi Xpress 3200) 칩셋을 쓰는 유니텍 CENTUM CT-580 보드였습니다. 가격도 적절하고 PCI-E 1x 슬롯 2개에 PCI 슬롯도 두 개 있어 향후 PCI-E로 모두 전환하려는 제게 아주 행복한 보드였습니다. 문제는 ... 출시 초기의 불안정한 보드였다는 거죠.

우선 눈에 띄는 문제점은 CPU 온도가 택도 없는 온도로 나온다는 거였습니다. 보통 초기 부팅시 36도에서 사용시 45도 전후로 나와야할 AMD Athlon64x2 5000+ (브리즈번) CPU가 키자마자 70도 가까이 나오고 그 후 75도까지 올라가는 겁니다. 실제로 그런 온도인가 싶어서 방열판을 만져보면 전혀 아니올시다이죠. 온도 센서 또는 BIOS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PCI-E 16x 2장과 PCI 1장의 카드를 꼽아서 쓰는데 그리 만족스럽게 안정적이지 않더군요. 몇번 다운도 겪고, 파일 백업 도중 다운되서 파티션도 몇개 날라가고요. 이건 나중에 복구할 수 있는 수준의 문제라 괜찮았습니다만, 어쨌든 시간이 더 걸리니 짜증났죠.

그래서 용산에 들고 가서 구입처에서 테스트했습니다만, 같은 제품을 뜯어서 테스트한 결과 똑같은 겁니다. 문제점도 모두 동일. 아무래도 초기 제품 자체가 그리 좋지 않은 거 같습니다. BIOS가 문제던가, 센서 자체가 문제던가. 어쨌든 현재 해결된 모델이 없습니다. 그것을 반영하듯, 제가 구입할 때 7만원이었던 이 보드의 가격을 다나와에서 확인해보면 5만원대로 급락해있습니다. 480x 칩셋을 쓰는 보드보다 가격이 싸죠. 혹시나 이것에 혹하실 분이 계실까봐 씁니다만, 제가 용산에서 테스트해본 x장의 메인 보드 모두 똑같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좋은 대체품이 있죠. 역시 유니텍에서 출시한 유니텍 레전드 570x 키메라 보드입니다. 대체 570x 보드는 뭔가? 어이없게도 580x의 오타입니다. CT-580과 비교해보면 PCI-E 1x 슬롯이 하나 줄고 PCI 슬롯이 하나 있습니다만, Debug LED에 보드에 달린 온/리셋 스위치 등 보드 자체는 훨씬 깔끔하고 고급스럽습니다. 교환해온 보드는 그런 문제는 전혀 없었죠.

덕분에 메인보드의 문제는 해결했습니다만, 조금만 늦게 확인했다면 차액으로 엄청난 금액을 줄 뻔 했군요. 저는 저번 주말에 바꿔서 아직 낮아진 가격의 영향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절대 저렴해 보인다고 구입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저와 같은 문제로 후회할테니까요. 아? BIOS로 해결되지 않을까 싶어서 기다리겠다? 그것도 방법이죠. 2.5만원를 아끼기 위해서 언제 해결될지 모르는 폭탄 보드를 끌고 안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