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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주제

Bye bye my crisis? No, bye bye my matrox

그 동안 제 다중 모니터 생활에는 Matrox 사의 VGA가 함께 했습니다. AGP 슬롯으로 처음 구입한 비디오 카드가 Matrox Millenium G200 8MB SGRAM AGP였고, 거기서부터 제 매트록스와의 악연은 시작되었습니다. 그 뒤 구입한 것은 Matrox Millenium G4500 DualHead 32MB AGP였죠. 그러면서 TV 아웃 꼽고 세컨드 VGA 카드로 Matrox Millenium 2 8MB PCI를 구해서 달았죠. 이걸 구하기 전에 각종 PCI VGA를 달고 살았지만 매트록스가 좋긴 좋았던 거죠.

그런데 이걸 구하게 된 게 기구한데 어느날 장터를 뒤지다가 구형 비디오 카드를 판다는 글을 본 겁니다. 그래서 달려갔더니 황학동의 중고 PC 업자시더군요. 아마도 그래픽 하던 업체에서 굴러나온 듯한 매트록스 더미... 으하하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매트록스 밀레니엄 2 두 장은 제가 챙기고 나머지는 다른 친구들에게 정보 공유해서 넘기고 나머지는 또 제가 장터에 약간의 커미션으로 넘긴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Matrox G400 DH AGP + 밀레니엄 2 PCI 2장으로 트리플 모니터 + TV 시대가 열린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사람 욕심이란 게 있다고 밀레니엄 2가 워낙 구시대 VGA다 보니 너무 느린 겁니다. 특히 제가 1600x1200의 고해상도를 쓰다보니 더욱 그렇더라고요. 그러다 장터에서 보인 G200 PCI 2장. 덥썩 질렀습니다. 이리하여 3년 여를 쓰게 된 G400 + G200 2장 시대가 열린 겁니다. 물론 그러다가 삘 받아서 G450을 구입하고 그러면서 직전까지는 G400 AGP + G450 PCI + G200 PCI 2장으로 모니터 4개, TV 1개라는 엽기적인 시스템을 이루게 됩니다.

그러나 세월은 흘러 흘러 5년 전 구입한 ABIT AT7 Max 보드가 사망하면서 더 이상 이 시스템을 유지할 수 없겠더군요. 그래서 각오하고 파워서플라이와 케이스를 제외한 모든 부품을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5년만에 컴퓨터를 업글했습니다.에서 이야기한 것과 마찬가지로 AMD Athlon64x2 5000+와 AMD 580x 칩셋, 그리고 GIGABYTE Radeon HD2600XT 2장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이렇더라도 TV와 CRT 4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PCI VGA가 하나 더 필요하더군요. 그래서 G450 1장을 꼽았습니다. 허나, 라데온의 카탈리스트와 매트록스 파워 데스크의 충돌 해결에서 이야기했듯, 카탈리스트와 파워 데스크가 함께 동작하지 않더군요.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 매트록스의 드라이버를 Windows XP 기본 드라이버로 했는데 이 놈은 컬러 조정도 안되고 약간 느리고 버그도 있더군요. 특정 상태에서 화면이 깨지더라 이겁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구 시대의 유물(?)인 PCI 장치를 모두 빼자. 그래서 고른 제품이 이겁니다.
PCI-E 1x를 지원하면서 비교적 최신 그래픽 코어이면서 ATi 라데온 칩셋이죠. 카탈리스트 안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게다가 이 제품은 비슷한 스펙의 PCI-E 16x 제품보다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거기에 보통 이런 특수한 제품은 일본에 비해 한국이 턱 없이 비싼데 같은 제품이 일본에선 2배 가까운 가격에 팔리고 있더군요. 세상에 이런 일이! 왠지 거기에 더 삘 받아서 바로 주문하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LP 타입이고 2개의 슬롯을 차지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케이블을 주문 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럴 때 쓰라고 케이블가이 같은 업체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주말에 용산 들려서 물건 수령하고 바로 1슬롯 타입으로 개조를 부탁해야겠군요. 보아하니 커넥터만 만들고, 슬롯 부분 고정쇠만 구입해주면 될 거 같습니다.

비바 코리아~ 한국 만세~ 여태껏 이런 거 사면서 한국이란 이유로 비싸게 사야만 했는데 이런 경험을 하니 기쁘기만 합니다. 하지만 7년 넘게 계속되던 제 매트록스 사랑이 이렇게 끝나는 듯 하여 안타깝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