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PC통신 시대를 열었던 천리안, 하이텔 등 대표 PC통신 중에서 나우누리가 2013년 1월 31일 서비스를 완전 종료합니다. 최근까지도 텔넷 서비스를 지원해서 텔넷에 애착을 갖고 있던 사용자들을 붙잡고 있었지만 결국 서비스 전체가 종료되게 된 셈입니다.
나우누리는 나우콤에서 1994년 서비스를 시작하여 인기를 끌었던 텔넷 서비스였습니다. 그런 나우누리가 2013년 20년에 가까운 역사를 끝으로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나우누리는 어떤 서비스?
나우누리는 당시 하이텔과 천리안으로 나뉘어진 양대 PC통신망에 1994년 등장하였습니다. 나우누리의 구성은 두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대용량 자료실이 주목을 끌었습니다. 자료실 뿐 아니라 서비스 내 우편으로 대용량 첨부와 공유가 가능해서 불법 복제의 메일링 리스트의 온상이기도 했습니다. 동영상, 게임, 소프트웨어 등 자료실에 올릴 수 없는 대용량 자료를 메일로 많이 주고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당시 나우누리에서 시작된 사업은 클럽박스, 피디박스, 세컨드드라이브 및 NOWCDN 등으로 대용량 파일 공유, 전송업이 주 사업영역 중 하나입니다.
나우누리는 상대적으로 천리안, 하이텔보다 젊은 연령층이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유머 게시판도 무척 인기가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익히 잘 알고 있는 ‘엽기적인 그녀’도 나우누리 게시판에서 “견우74”라는 필명의 작가가 연재한 자신의 연애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과 영화입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월드 와이드 웹의 시작으로 나우누리 역시 다른 PC통신망과 함께 그 인기를 잃게 됩니다. 다음, 네이버 등의 등장에 나우누리 역시 다른 PC통신과 마찬가지로 웹 서비스로 전환하지만 결국 인기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다른 PC통신과 달리 나우누리는 꾸준히 텔넷 접속을 이용해서 일부 팬들을 사로 잡고 있었지만 그 역시 끝나게 됩니다. 이미 텔넷 접속은 중단된 것 같습니다.
PC통신의 시작과 쇠퇴, 그리고…
1980년대 중반부터 특수 서비스로 시작했던 VT 서비스가 1986년 천리안의 시작으로 1989년 하이텔(당시 케텔), 1994년 나우누리, 1996년 유니텔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됩니다. 각 서비스 별로 사용자 수가 몇 백만 명을 돌파하여 당시에는 “통신을 한다”가 “인터넷 한다”를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1990년대 말이 되면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를 지원하는 전용 에뮬레이터를 속속 내놓으면서 텍스트 중심에서 이미지,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전환을 꿈꿉니다.
그러나, 이미 월드 와이드 웹으로의 이전이 시작된 시대의 흐름을 놓치게 됩니다. 전용 클라이언트가 필요했던 이런 서비스와 달리 웹 접속은 그런 필요 없이 웹 브라우저로 모든 서비스를 쓸 수 있었기 때문에 서비스 접근성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1997년 한메일, 1999년 다음과 네이버의 서비스 시작하면서 다른 PC 통신 서비스는 쇠락의 길을 걷고 모든 PC통신 서비스가 웹으로 서비스를 전환하지만 결국 그 흐름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하이텔은 한미르와 통합하여 파란이 됩니다만, 2013년 서비스를 닫았습니다. 넷츠고는 네이트로 흡수 통합되었지만, 서비스 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는 네이트를 정리하고 싸이월드 중심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그 외 남아있는 서비스도 그저 명맥을 이어갈 뿐입니다. 그나마 살아있는 것은 천리안 뿐입니다.
1980년대 중반에 처음 시작했던 PC통신. 그리고 2013년.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 하이텔(현 파란), 나우누리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그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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