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네트워크

트윗을 대신할 우리말을 찾아봅시다!

일본어 번역을 하며 트윗을 날리다가 문뜩 생각이 들었습니다. 트윗을 대체할 좋은 우리말이 없을까 하고 말입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은 일본어 때문입니다. 일본어에는 Tweet을 트윗(トウィット)라고 하지 않고 “중얼대다”라는 뜻의 일본어인 つぶやく(츠부야쿠)라고 쓰기 때문입니다. 트윗의 뜻을 헤치지 않으면서도 일본어의 단어로 잘 풀어낸 모습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인이 할 수 있다면 우리라고 못 할 건 없지 않은가, 한국어에도 좋은 표현이 있지 않은가. 안 그렇습니까?

트윗의 뜻을 알아보자

트위터(Twitter)의 어원이 되고 있는 트윗(tweet)은 다음과 같은 뜻을 갖고 있습니다.


Daum 영어사전:: tweet

새가 우는 소리로 지저귄다는 뜻입니다. 조용하게 새가 우는 소리를 일본어에서는 “중얼대다”라는 뜻의 일본어인 つぶやく(츠부야쿠)로 풀어낸 것입니다. 이 표현은 일부 계층만 쓰는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트위터를 즐기는 사용자라면 모두 쓰고 있는 표현입니다.

우리말로 바꿀 수 있는 표현은 무엇이 있을까?

처음 제가 트위터로 던진 건 그냥 가벼운 한마디였습니다.


@studioxga

중얼거리다(중얼대다)라고 일본에서는 트윗을 표현하는데 한국어로 예브고 귀여운 표현이 없을까 하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트윗으로 이야기하는 동안 @barry_lee님이 “주절대다(주절거리다)”, “나불대다(나불거리다)”, “씨부리다” 등의 많은 의견을 주셨습니다. @Jnine_kr님이 “재잘대다(재잘거리다)”라는 의견을 주셨는데 이것은 트윗이란 단어에 가장 근접한 표현 같습니다.

이 중에서 나불대다/씨부리다는 좀 표현이 과격한 거 같아서 조금 그렇습니다. 씨부리다는 표준말이 아니고 표준말로는 시부렁대다(시부렁거리다)이기에 너무 깁니다. 뜻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나불대다가 “입을 가볍게 함부로 자꾸 놀리다”라는 뜻이며, 시부렁대다가 “주책없이 쓸데없는 말을 함부로 자꾸 지껄이다.”인 것을 생각하면 무척 부정적인 표현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중얼대다(중얼거리다), 주절대다(주절거리다), 재잘대다(재잘거리다) 등이 있을 거 같습니다.

중얼대다, 주절대다, 재잘대다. 무엇이 좋을까?

짧은 시간이지만 몇 가지 단어를 찾아 보았는데 무엇이 좋을까 고민됩니다.


Daum 국어사전:: 중얼대다/중얼거리다

중얼거리다는 남이 알아듣지 못할 정도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트윗이 혼잣말이긴 하나, 누군가에게 들리게 말하는 것이기에 약간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Daum 국어사전:: 주절거리다/주절대다

주절거리다가 뜻으로는 가장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트윗의 느낌에도 가장 잘 맞는 거 같습니다.


Daum 국어사전:: 재잘대다/재잘거리다

재잘거리다는 빠르고 자꾸라는 면에서는 어울리는 것도 같습니다만, 트윗(tweet)을 그대로 옮긴 듯한 표현인 거 같아서 어색합니다.

그래서 제안합니다. 트윗한다, 트위터한다 대신, 중얼대다, 중얼중얼거린다로 우리말에 맞게 바꾸어 쓰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좋은 우리말로 즐거운 주절주절 생활. 트위터에서 중얼대보는 건 어떻습니까?

※처음에 '주절대다' '주절주절'을 이야기했었는데, 생각해보니 가끔 들리던 사이트의 게시판 이름과 같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어째 친숙한 게 마음에 들더라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