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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주제

컴퓨터 사양의 장대한 변화. 그 변화의 끝은 어디로?

컴퓨터를 제 손으로 사고 조립하고 한지 20년 가까이 됐습니다만, 옛날 먼 옛날은 무슨 부품을 썼는지 기억할 뿐이지 기록으로 남아있진 않더군요. 하지만 2001년 경부터 홈페이지에 사양을 기록하고 쓰고 했더군요.

근 10년 동안의 기록은 남아있는 셈입니다. 그 동안 어떤 시스템을 쓰고 어떤 부품을 썼는지. 그 장대(?)한 변화의 기록을 살펴볼까 합니다.

시즌 1 AthlonXP 시대


컴퓨터 사양 - 2002년 7월 4일
컴퓨터 사양 - 2002년 8월 30일
컴퓨터 사양 - 2002년 11월 1일

그 이전 K5, K6, K6-2 등의 구 시대 CPU에서 K7, AthlonXP로 이전한 시기입니다. ABIT AT7 Max라는 초 고가 메인 보드를 쓰며, 다중 모니터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시즌 1-2 AthlonXP Mobile Barton 시대


지금 현재 사용중인 시스템
컴퓨터 사양 - 2005년 8월 28일

사실 별 차이 없습니다만, CPU를 훨씬 고속인 AthlonXP 2500+로 옮기고 오버 클럭도 해보고, 하드 디스크도 늘리는 등 작은 변경을 꾸준히 하던 시기입니다. 그냥 가볍게 가지고 놀았고 이로부터 3년간 잔 고장 없이 줄곧 쓰게 됩니다.

시즌 2 Athlon64 X2 시대


5년만에 컴퓨터를 업글했습니다.
Bye bye my crisis? No, bye bye my matrox
유니텍 CT-580 보드는 버그가 있습니다.

5년 동안 사용한 AthlonXP 시대를 끝내고 Athlon64 그것도 X2 듀얼 코어로 처음 입성하게 됩니다. 더불어 AGP도 접고 PCI-E를 이용해 ATi Radeon을 도입하게 됩니다. 이로써 듀얼 코어, 듀얼 PCI-E 비디오 카드를 사용하게 되죠. 이로써 한동안 업그레이드는 없을 거라고 자신하게 됩니다.

시즌 2-2 LCD 모니터 시대


오 마이 갓! 모니터가 고장 났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이라고, 백년 만년이고 함께 할 줄 알았던 CRT 모니터가 하나 둘 고장나서 LCD로 모두 교체하게 됩니다.


아직 정리 중입니다.

처음 이렇게 30인치 1개와 24인치 2개를 꼽아 트리플 모니터를 씁니다만, 이 꿈은 금새 무너집니다.

로이드콘텍, 젠장. 삼성 패널이 아니라 AUO였네요.

24인치 모니터가 삼성의 S-PVA 패널인 줄 알았는데 AUO의 MVA 패널이었던 것입니다. 바로 환불하고 같은 30인치 모니터로 교체!


바탕 화면은 7680 x 1600
트리플 모니터로 180도 서라운드 게이밍!

이로써 고장에 따른 교체와 부품 사기에 따른 환불로 고생했지만 30인치 3장의 트리플 모니터 시대를 맞이하고 정말 이번에야 말로 몇년 동안 업그레이드는 없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시즌 3 쿼드 코어와 10,000 RPM 하드 디스크 시대


쿼드 코어 CPU와 8GB 메모리로 빨라진 컴퓨터

그러나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1년도 안 되어 CPU를 쿼드 코어로, 메모리를 8기가 바이트로 증설하게 됩니다. 메모리야 그리 비싸지 않아서 늘리겠다 마음 먹었지만 CPU를 쿼드 코어로 가게 된 것은, 세컨드 컴퓨터를 모두 정리하면서 가상 머신을 돌리기 시작해서 그렇습니다. 인터넷 뱅킹 등 쓸데없는 프로그램을 깔아야 하는 작업을 모두 가상 머신으로 가기 시작했는데, 그러니 듀얼 코어로도 부족함을 느끼게 된 것이죠.

진짜, 정말, 여기까지 왔으니 갈 때까지 갔다 생각하고 업그레이드는 절대 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드 디스크 사망, WD 벨로시랩터를 구입하다.

새 CPU를 받아와서 OS를 재설치하고 컴퓨터를 끄고 출근한 다음 퇴근해 보니 OS용 하드 디스크가 말끔하게 사망했더군요. 그래서 당일 결심했습니다. 기왕 여기까지 온 것 최고 사양의 하드 디스크를 써보자고요.

CPU Model Phenom 9850 Black Edition
Clock 2500 MHz
Mainboard JetWay HA07 Ultra
Memory EK Memory DDR2 6400 2GB x4
Graphics GIGABTYE Radeon HD2600XT Silence-pipe DDR3 256MB x2
Monitors UplusVision UP-M30WQ x3
HDD Western Digital VelociRaptor HLFS 300GB(For System)
Segate Baracuda ATA 7200.10 500GB S-ATA x4
Segate Baracuda ATA 7200.10 320GB ATA x2
ODD Teac CD-224E USB CD-RW/DVD-ROM Drive
LAN Card Realtek 8111 PCI-E Gigabit Ethernet NIC(Onboard)
CPU Cooler Zalman CNPS9700NT
Power Supply Zalman ZM850-HP
Case Model Micronics AS-9500B
Keyboard Microsoft Natural Wireless Ergonomic Keyboard 7000
Mouse Microsoft Natural Wireless Laser Mouse 7000

그래서 자리 잡은 시스템이 이것입니다. 어찌 보면 엄청난 고사양 같고, 어찌 보면 별 볼일 없는 사양 같습니다. 하지만 다중 모니터로 동시에 여러 작업을 하는 편이라 그런 면에는 만족스러운 사양이지요.

아웃룩을 띄워놓고 가상 머신을 돌리면서 TV나 영상을 보고 그러면서 여러 개의 웹 브라우저를 띄우면서도 메신저 창과 Windows Live Writer를 써도 문제 없는, 그러나 게임 돌리기엔 부적절한 오묘한 시스템입니다. Windows Live Writer가 메모리도, CPU도 꽤 잡아먹는 놈이더군요, 거참. 덕분에 제 시스템을 이야기하면 모두 증권 하는 거 아니냐고 묻습니다만, 저는 증권 안 합니다. 물론 이 정도면 증권 하기에도 아주 좋겠죠.

자, 이제 정말 한 동안 업그레이드는 접었습니다. 원래 고장 나기 전에는 업그레이드는 안 한다는 생각으로 삽니다만, 메인보드 고장과 CRT 고장에 의한 업그레이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하드 디스크 고장도 어쩔 수 없었고. 자의에 의해서 한 업그레이드는 하드 디스크, 메모리 확장과 CPU를 쿼드 코어로 옮긴 정도 같군요.

앞으로는 고장 안 나고 오래 오래 썼으면 좋겠습니다. 이전 시스템처럼 못 해도 5년은 두고 두고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발 그렇게 되길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