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컴퓨터주제

쿼드 코어 CPU와 8GB 메모리로 빨라진 컴퓨터

저는 컴퓨터를 한번 사면 꾸준히 오랜 기간, 아니 고장 날 때까지 꾸준히 쓰는 편입니다. 실제로 가장 최근 업그레이드 하게 된 이유도 메인보드가 고장났기 때문입니다.

2002년에 AMD AthlonXP 1800+와 ABIT AT7 Max 보드에 램 512MB를 구입해서 쓰다가 CPU와 메모리는 그 동안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2년 뒤 CPU를 클럭이 더 빠른 AthlonXP 2500+로 업그레이드하고 메모리와 하드 디스크도 꾸준히 증설했습니다. 하지만 고장난 판국에는 어쩔 수 없죠.

2007/08/28 - 5년만에 컴퓨터를 업글했습니다.
2007/09/11 - 유니텍 CT-580 보드는 버그가 있습니다.

그래서 1년 반 전에 AMD Athlon64x2 5000+와 JetWay HA02 보드로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그렇게 쓰다 보니 빠른 속도에 감흥을 받아 이것저것 컴퓨터를 혹사시켰습니다. 듀얼 코어의 매력에 푹 빠졌던 것이죠. 동영상 돌리며 게임하며 가상 머신도 돌리는 삽질을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혹사 시키다보니 듀얼 코어로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짠!

쿼드 코어로 CPU를 올리고 메모리도 8GB로 증설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AMD Phenom 9850 Black Edition과 전에 쓰던 보드의 상위 버전인 JetWay HA07 Ultra를 구입했습니다. 특히 JetWay HA07 Ultra는 비슷한 가격에 방열판도 좋고 스펙도 더 좋아 겨우겨우 구한 물건입니다.

8GB 메모리와 CPU를 모두 꼽은 메인 보드. 검은 기판에 초록색 슬롯이 무척 예쁩니다. 방열판도 튼실하고요. 그저 아름답지 않습니까?

케이스에 조립하고 테스트 구동 중인 장면. 군데 군데 더러워 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먼지가 아니라 녹슨 겁니다. 케이스를 2002년에 구입해서 아직까지 쓰다 보니 서서히 녹이 슬기 시작하더군요. 요즘 쓰기에는 메인보드 설치 공간이 작아서 불편합니다만, 정든 케이스라 벗어나지 못 하고 있습니다.

8GB 메모리를 꼽았지만, 32비트 OS를 쓰고 있기 때문에 OS에서 사용하지 않는 5GB는 램 디스크로 잡아 가상 메모리와 임시 파일 공간으로 쓰고 있습니다. 덕분에 하드를 읽지 않고 빠른 속도로 사용이 가능하더군요. 이렇게 쿼드 코어로 가고 나니 마음껏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특히 Cool’n Quiet 3.0이 적용되면서 저전력 지원이 더 좋아졌더군요. 기존 Cool’n Quite 2.0은 2개의 코어가 각기 같은 전압과 같은 클럭으로 조정되었는데 3.0에서는 각기 코어 별로 조정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고민은 이렇게 빠른 CPU와 충분한 램을 갖추고 나니 하드 디스크를 고속 하드로 바꾸고 싶어지더군요. 구형 시게이트 치타 10K SCSI 하드를 쓰고 있지만, 구형인지라 소리도 시끄럽고 아주 빠르진 않습니다. WesternDigital의 벨로시랩터로 교체하거나 SSD 32GB 2개를 레이드로 묶어주면 어떨까 하는 망상에 빠집니다.

그러나 그 전에 이제 녹슬어 가고 있는 낡은 케이스를 어떻게 할지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