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02 - 이글루스에서 독립 도메인으로 이사했습니다.
2008년 12월 1일을 기해서 3년 8개월 동안 써오던 이글루스에서 활동하던 블로그를 버리고 2001년부터 소유하고 있던 Studioxga.net으로 옮겼습니다.
2년 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IT 업계의 M&A 악당으로 불리던 SK 그룹이 온네트에서 개발 운영하던 이글루스를 인수한 사건입니다. 이때 많은 이들은 "이글루스에서 고드름 파는 거 아냐?" 등으로 싸이월드를 SK 커뮤니케이션이 인수했을 때 있었던 일이 이글루스에 일어나는 거 아닌가 하는 걸 보았습니다. 저는 안타깝지만 이글루스에는 그렇게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 보지 않아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 보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엑소더스'를 실행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2008년 11월. 또 하나의 폭풍이 일어났습니다. SK 커뮤니케이션즈가 네이트-싸이월드-엠파스의 3개 포탈을 활용하는 정책을 쓰면서 이글루스의 컨텐츠 활용과 이용자 확대를 위해 14세 이상 가입 사이트로 바꾸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것은 앞서 '그럴지도 모른다'라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그럴 것이다'는 예상으로 갔습니다.
흠. 그런데 저는 이런 건 별로 상관 없었습니다. 어차피 블로그는 저만의 것이며 저작권에 크게 문제가 가지 않는다면 내 글을 널리 알리려는 그런 정책에는 그리 반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블로그일 뿐이고, 누구나 블로그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오히려 이글루스가 최근 지나친 감정 싸움을 보이거나 폐쇄적으로 나가는 게 안타까웠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건 저랑 별로 상관 없는 일이고 리퍼러를 봐도 이글루스를 통해 들어오는 트래픽보다 다른 트래픽이 훨씬 많았기 때문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저 다른 이유로 독립 도메인으로 언젠가 옮겨야지 하는 생각을 했을 뿐이었습니다. 다만 1,000개 정도 되는 글의 개수에 걱정했을 뿐입니다. 그런때 이글루스 데이터를 XML로 백업해주는 서비스가 나왔와서 덥썩 물고 옮긴 것입니다.
블로그를 독립 도메인으로 옮긴 가장 큰 이유를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광고"였습니다.
이글루스에서 광고를 도입해서 이득 볼 수 있는 건 단 하나. 알라딘 TTB2뿐입니다. TTB2는 이글루스에서 되지 않지만, 우회로를 통해 뚫어 사용하는 방법을 우연히 찾아 설치하게 됐습니다. 담당자에게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별로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더군요. script 태그를 쓰지 못 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불가로 한 것이지 크게 제약을 하려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 면은 구글 애드센스처럼 무작위 광고가 아니라 관대했던 것이겠죠. 그래서 TTB2를 통해 한달에 몇만원 씩 앨범 사는데 보태썼습니다. 하지만 현장을 나가고 이런 저런 사건을 겪다보면, 생각보다 돈이 듭니다. 당장 제가 6월 한 달 동안 밖에서 사먹은 커피와 밥값만 해도. 휴... 노트북 한대 거뜬히 질렀습니다. 게다가 함께 하는 동지들. 그리고 힘들어하는 노동자 분들에게 지원을 하다보면 부족합니다. 물론 저야 아껴 살면 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더군요.
그래서 든 생각이 광고 수익을 얻자. 어차피 내가 쓰는 글 들은 동지들의 힘으로 쓰여지는 경우가 많고, 그것을 기왕이면 더 좋은데 쓰자는 것입니다. 한 달에 백 달러 수표라도 한 장 받아 나눠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구글 애드센스를 설치했습니다. 얼마나 수익이 될지 모르겠지만 몇 푼이라도 모이겠죠.
아, 물론 절반은 제껍니다. 제가 관리하고 글을 쓰는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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