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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삼성불매

삼성이여, 물타기하지 말고 보상이나 빨리 해결해라.

삼성이 대놓고 물타기 하는군요. 삼성과 '자매' 되는 태안, 심란한 주민들이라는 기사의 내용입니다. 이는 유조선 기름 유출 사건의 당사자인 삼성중공업이 충남 태안의 피해 지역 3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만약 삼성 중공업 기름 유출 사건이 없었다면 이 일은 아주 멋진 미담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소송이 진행 중이고 삼성중공업이 피해 보상에 아주 소극적인 이 상황에서 왜 자매결연을 맺는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삼성중공업도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언론과 지역 주민에게 알리지 않고 사내 홍보팀을 대동해서 몰래(?) 자매결연식을 진행했다고 하는군요. 잘못한진 아는 겁니까? 몰래 진행하니.

더불어 삼성중공업의 의도는 삼성중공업 관계자의 발언을 보면 명확합니다. "법원에 도의적인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증거자료로 제출할지 그렇게 하지 않을지는 경영진과 선임된 변호사가 판단할 문제"라고 하는데 당연히 자신에게 유리한 증거를 제출하지 않을리 없죠. 당장 먹고 살기가 어려운 마을 주민을 호도해서 자매결연을 맺어 일부 보상을 한 다음 그것으로 물타기하려는 속셈이 뻔히 보입니다. 배나무 아래에선 갓도 고쳐쓰지 말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건 대놓고 배 따려는 수작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해당 형사재판에 참여하고 있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이하 민변)소속 변호사는 "현재 재판이 벌어지고 있는 내용은 물질적인 피해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어서 설사 삼성중공업에서 도의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증거자료를 제출해도 법원 판결에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허나, 믿을 놈들을 믿으라고, 뇌물 듬뿍 받고 자라난 검찰과 법원을 믿어야 한다니 가슴이 찢어집니다.

아직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만, 만약 삼성중공업이 이 일을 증거로 제출한다던가, 또는 법원이 그 증거를 받아들여 피해 책임액을 줄이거나 한다면 확 화염병 던져버릴 겁니다. 아, 이런 소리했다간 검찰이 잡아가려나요? 뭐, 잡아가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