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사건에 희생당한 영령들을 추모하는 '제59주년 현의합장묘 영령위령제가 오늘 서귀포시 현의합장묘 4.3 위령 공원에서 열렸습니다.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그리고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로 무고한 제주도민이 희생당한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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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0주년을 맞은 제주 4.3 사건. 그러나 2004년 국가보안법 폐지가 이야기될 때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니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냐!라고 제가 이야기했었습니다만,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주도민 두려워 국보법 폐지 못한다(?)". 이들이 제주도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잘 드러나는 모습이었습니다. 2004년 그렇게 국가보안법 폐지는 실패하였고 4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정부가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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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의 내용을 수정해달라는 같잖은 요구를 한 것입니다. 국방부, 역사교과서 수정 요구 '논란'에서 독재 군사 정권인 전두환 정부가 어쩔 수 없이 그런 독재 정치를 했다고 고쳐달라고 하며, 더불어 제주 4.3 사건을 4월 3일 발생한 반란으로 설명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제주도민의 60년 상처를 짓밟고 이들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사상을 머리 속에 담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쿠데타를 통해 군부의 세력이 체육관 선거로 대툥령이 되어 시민들을 탄압한 전두환 정권에게 면죄부를 쥐어주고, 희생된 시민들의 목숨을 비웃는 이런 모습을 보며 저는 분통을 참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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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제주 도민을 비롯하여 시민들이 반발하지만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똑같은 말을 반복할 뿐입니다. 심지어 거짓말까지 합니다. 이상희 국방 "'4.3은 좌익폭동', 국방부 일관된 입장"라며, 이전부터 꾸준히 주장했다고 우깁니다. 이에 제주총학생회협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제주총학생회협 "4.3왜곡 국방부장관 사퇴"라고 밝히며 국방부를 질타합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이런 말이 들리기나 할까 싶습니다. 그들의 사고로는, 그들의 사상으로는 일본제국주의에 빌붙고, 미군정에 알량거리고, 군부 독재로 이어지는 흐름이 진실이며 그들에겐 이상입니다. 이것은 단지 교과서의 몇가지 개정으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
이런 뉴스를 접하고 이런 글을 블로그에 쓸 때마다 암담합니다. 그러길래 4년전에 더 열심히 뛰어서 국가보안법을 폐지할 걸. 그러길래 1년전에 더 열심히 뛰어서 이명박 정부라는 악마의 자식이 태어나도록 하지 말 걸. 그러길래 촛불을 들고 더 힘내서 시민들의 힘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걸. 별 후회가 다 듭니다. 하지만 이게 후회가 되지 않도록, 다시 일어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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