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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학생들에게 영어보다 우리말을 잘 읽고 쓸 줄 아는 방법을 먼저 가르쳐야 한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선진국 되려면 영어보다 우리말 교육을"
※ 정운천 전 농림수산부 장관이 아닙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입니다.
정운찬 전 총장은 저런 양반과 자신을 헷갈려 하는 것을 꽤 마음 아파하는 것 같습니다.
왜 대학에서 영어로 가르칩니까?
왜 초중고에서 영어로 수업하려 합니까?
모국어를 영어로 바꾸려는 것입니까?
우리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어를 모국어로 배웠습니다. 저 역시 지금까지 여러 외국어를 배웠지만 그 중 한국어를 가장 잘 하고 한국어로 된 글을 가장 많이 읽고 씁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한국어를 통해 생각하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기본이 되는 한국어를 제대로 못 하는 학생들이 양산되면 어떻게 될지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제 친척 중에 이런 친척이 있습니다. 제게는 조카 뻘 정도 되는 친구들인데, 어느날 친척집에서 자기들끼리 모여 영어로 시끌시끌 떠들길래 한국어로 조용히 꾸짖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네들 엄마에게 가서 영어로 꿍시렁대더군요. 엄마 역시 영어로 그 투정을 받아들여 주고. 후, 어이 없었지만 화낸다고 될 문제도 아니고 괜히 분위기 망칠 필요는 없었죠. 나중에 들어보니 그 친구들은 전원 한국 국적을 포기했더군요. 아…. 그런거구나 싶었습니다.
모든 학생들은 이렇게 교육시키려는 게 한국의 교육인가 싶습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되고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이야기하는. 그리고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에서 생활하는. 그런 것을 목표로 교육을 시키려는 거라면 한국어 교육은 제2외국어 정도로 선택 교육으로 밀어놓고 영어를 중심으로 교육시킵시다. 물론 미국 가서 살려면 돈이 많아야겠죠? 그런데 한국에 사는 모두가 그렇게 부유한가요. 모두가 한국이 아니라 외국에서 나가서 살 수 있을만큼 잘 사나요. 그게 아니라면 한국에서 살고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살아날 생각을 해야죠.
이렇게 돈의 논리로 이야기를 끝내려 하니 참으로 서럽군요. 모든 게 돈. 교육도 돈. 문화도 돈. 생활도 돈. 모든 것이 돈을 벌기 위해 돈에 결정되는 세상. 교육마저 그런 논리로 흘러가서 우리의 가장 기본이 되는 언어조차 버려지는 세상이라니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정운찬 전 총장의 이야기를 몇개 더 보겠습니다.
미래 지식기반사회에 필요한 인재가 지녀야 할 지식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국어'
'국어'를 잘해야 생각을 잘할 수 있고 나아가 이 생각들이 사고, 사상으로 이어지면서 우수한 문화를 꽃피운다.시대에 뒤떨어진 교육시스템과 학부모, 일반 국민들의 교육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이 인재 양성을 가로막고 있다.
경제가 빠르게 변화하는 과정에서 소외되고 뒤쳐진 사람들이 낙담해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장래 한국의 생산 능력은 배양되지 않을 것.
우리말. 국어. 한국어. 우리의 모국어. 모국어를 괜히 제대로 교육하고 배우자는 게 아닙니다. 그것에서 시작되어 문화로 이어지고 그 문화가 다시 우리 생활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이렇게 영어 위주로 교육이 돌아간다면 그냥 포기합시다. 한국어 뭐하러 가르칩니까. 영어 몰입 교육이 아니라 영어를 모국어로 바꾸고 영어로만 애들 가르칩시다.
저는 그런 시대가 오면 불법 학교를 열어, 학생들을 모을 겁니다. 한국어를 여전히 사랑하는 학생들을 위해 한국어를 가르치는 그런 학교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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