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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청와대 문이 보이는 앞에서 청와대 직원으로 추측되는 분이 길을 막으시더군요. 그랬더니 '어디서 나오셨습니까?'라고 물으시더군요. 이 이상은 못 가냐고 했더니 지역 주민과 청와대 직원 등을 제외하곤 출입을 막고 있다고 미안하다고 하시더군요. 저 역시 취재차 나온 것은 맞지만 기자는 아니라고. 그냥 시민으로써 시내 나온 김에 청와대가 구경하고 싶어서 왔다니까 다음에 시위가 끝나면 그때 들려달라고 웃으면서 인사하더군요. 저는 "이 시위가 언제 끝날지 모르니 제가 청와대를 구경할 수 있는 날도 오래 기달려야 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친절하게 웃으면서 대답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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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탐앤탐스에 자리를 잡고 이렇게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중입니다. 이것은 이제 문화제에서 시위를 지나 시민들의 축제로 변하고 있습니다. 아까 경복궁 역으로 가시려는 모자분 께서 계시길래 거긴 가기 힘들테니 종각역으로 가시라고 하면서 길을 안내해 드리는데, 왜 오셨냐고 물었더니 아드님에게 이 모습을 한번쯤은 보여줘야 겠지 않는가 해서 구경 나왔다고 하십니다. 제가 그래서 더 늦게 오시면 시민들이 즐겁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렇게 6월 6일의 해는 저물어 갑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축제는 계속~~~~~~~~~~~~~~~ 이어질 겁니다. 언제까지? 그야 물론 시민들의 뜻이 이루어질 때까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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