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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이야기/촛불항쟁

6월 28일! 광화문에서 모입시다.

정부는 장관 고시를 하겠다고 이야기하며 국가정체성 도전 시위는 엄격 대처하겠다고 이명박 대통령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그의 말은 집회의 성격과 목적을 꽤뚫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그의 정부, 그리고 한나라당. 조중동으로 이어지는 커넥션이 권력을 잡고 있는 국가정체성에 시민들이 도전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저는 처음부터 소고기는 별 문제가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더 중요한 건 그들이 가지는 정책, 그리고 그 기저에 깔려있는 그들의 방향성에 반대하였습니다. 그래서 청계광장에서 열렸던 집회에도 몇번 참석한 바가 있습니다만, 두 번인가 나가고 말았을 겁니다. 집회란 것은 다른 시민들에게 보이고 공감을 얻으며 압력을 가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폐쇄된 광장에서 우리끼리 떠들고 웃자는 게 아니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현실이 시궁창이기 때문에 저는 시궁창으로 뛰어듭니다.라고 이야기하며 시궁창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딱 1달이 됐습니다.

그동안 시민들의 요구가 무엇이 받아들여졌고 그들의 정책이 무엇이 바뀌었습니까? 그들이 가지고 있는 방향성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고 우리의 요구 무엇 하나 받아들어진 것이 없습니다. 한 달 동안 수 많은 시민이 길거리에서 밤을 지세우며 목이 터져라 외쳤음에도 그에는 귀도 기울이지 않고 그들은 자신만의 길을 갈 뿐입니다. 그렇다면 별 수 없습니다. 시민들도 자신만의 길을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때까지 저항하고, 버티는 수 밖에요.
그래서 많은 시민들은 자신의 의지를 더 강하게 표현하기 위해 6월 28일 오후 2시 광화문에 모이고자 합니다. 현재 미디어다음 아고라에서 많은 분들이 6월 28일 오후 2시에 모이자고 외치고 있고 저도 그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그 동안 저는 6월 25일 신촌에서 경찰과 맞닥들였을 때의 분노를 삭히기 위해 최대한 군중과 떨어져 먼 발치에서 관찰하고 사진 찍고 그 현장을 이야기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하지만 고시 강행이 예정된 이 시점에서 더 이상 참고 방관할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그러기에 뜻을 같이 하는 시민들과 함께 광장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2008년 6월 28일. 광화문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