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처음부터 소고기는 별 문제가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더 중요한 건 그들이 가지는 정책, 그리고 그 기저에 깔려있는 그들의 방향성에 반대하였습니다. 그래서 청계광장에서 열렸던 집회에도 몇번 참석한 바가 있습니다만, 두 번인가 나가고 말았을 겁니다. 집회란 것은 다른 시민들에게 보이고 공감을 얻으며 압력을 가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폐쇄된 광장에서 우리끼리 떠들고 웃자는 게 아니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현실이 시궁창이기 때문에 저는 시궁창으로 뛰어듭니다.라고 이야기하며 시궁창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딱 1달이 됐습니다.
그동안 시민들의 요구가 무엇이 받아들여졌고 그들의 정책이 무엇이 바뀌었습니까? 그들이 가지고 있는 방향성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고 우리의 요구 무엇 하나 받아들어진 것이 없습니다. 한 달 동안 수 많은 시민이 길거리에서 밤을 지세우며 목이 터져라 외쳤음에도 그에는 귀도 기울이지 않고 그들은 자신만의 길을 갈 뿐입니다. 그렇다면 별 수 없습니다. 시민들도 자신만의 길을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때까지 저항하고, 버티는 수 밖에요.

그 동안 저는 6월 25일 신촌에서 경찰과 맞닥들였을 때의 분노를 삭히기 위해 최대한 군중과 떨어져 먼 발치에서 관찰하고 사진 찍고 그 현장을 이야기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하지만 고시 강행이 예정된 이 시점에서 더 이상 참고 방관할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그러기에 뜻을 같이 하는 시민들과 함께 광장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2008년 6월 28일. 광화문에서 뵙겠습니다.
'집회이야기 > 촛불항쟁'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 28일, 경복궁에서 모입시다. (1) | 2008.06.27 |
---|---|
상황이 긴박합니다. 오늘 경복궁 역 인도에서 모입시다. (22) | 2008.06.25 |
삼성동 집회도 정례화가 될 것인가? (1) | 2008.06.18 |
OECD 장관 회의에 맞서 시민들이 나왔습니다. (6) | 2008.06.17 |
6월 16일 테헤란로를 시민들이 행진합니다. (23) | 2008.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