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주웠어요. 에필로그

핸드폰을 주웠어요.

경과 보고입니다.

일요일 출근 후 퇴근하면서 10시에 집 근처 전철역에서 보기로 하였습니다.
바이크를 타고 온다고 한 이 학생은 저를 20분 기다리게 했습니다.
어린 학생인지라 무슨 사례금이고 뭐고 이야기도 안꺼냈습니다.
감사하다고는 하는데 피곤해서 그냥 들어왔습니다.
다음부터는 기왕 돈 많으신 분의 핸드폰을 주웠으면 좋겠습니다^^

약속 시간에 늦은 것도 있고, 저도 바쁜지라 별다른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습니다. 그냥 평범한 동네 학생이더군요. 어린. 물론 시커먼 남학생이었습니다. 고마워하는 것이 서투른지 쑥쓰러워하면서 찾아가고 저도 금새 떠나야 해서 별다른 이야기 없이 바로 건내주고 사라졌습니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고 새로운 만남이 싹트는 건 픽션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인 거 같습니다. 이전에도 예쁜 아가씨의 핸드폰을 종로에서 주워줬는데 비슷한 반응이었거든요. 앞으로는 이런 만남을 위한 것보다는 가볍게 사례금을 쏘실 돈 많으신 분의 핸드폰을 제가 주웠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