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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같은 노래의 다른 버젼이 가득

요즘 J-Pop의 붐이라면 두 가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다른 스타일의 두 뮤지션의 만남입니다. m-flo의 ASTROMANTIC, BEAT SPACE NINE 앨범은 너무 유명하니까 제외하도록 하고요. 이쪽은 아예 그쪽 전문이니까요. 개 중에는 비슷한 스타일도 있고 다른 스타일도 있습니다. Crystal Kay×CHEMISTRY의 경우 비슷한 부류의 만남이라 할 수 있고 SEAMO with BENNIE K의 경우 원래 친분이 있던 뮤지션의 만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GLAY×EXILE의 경우 예상하지 못 했던 만남이죠. 이렇게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뮤지션이 만나고 있습니다.

다음은 Remixed Version이 아닌 다른 버젼의 곡을 여러 앨범에 넣는 경우입니다. Crystal Kay×CHEMISTRY의 경우 Two As One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자, 원곡의 가사가 여성의 입장에서 부른 노래라는 점을 착안하여 남성의 입장에서 부른 버젼으로 신곡을 발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SEAMO with BENNIE K의 경우 a love story를 같이 싱글로 냈습니다만, 양쪽 모두 새 앨범에서 a love story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BENNIE K는 m-flo의 BEAT SPACE NINE에도 참가한 적이있고, Taste Your Stuff라는 맛깔나는 곡을 선 보인바가 있죠. 이 곡을 Sky라는 싱글에서는 Happy Drive~Taste Your Stuff~라고 선보인 적 있으며, 이 곡에는 verbal의 랩 대신 CICO의 랩으로 많은 부분이 바뀌어 있습니다. DOPE SPACE NINE에서 클래지콰이 프로젝트가 참가한 SO EXCLUSIVE처럼 말이죠. 물론 DOPE SPACE NINE의 Happy Drive는 또 다른 곡입니다만... 그런데 SEAMO with BENNIE K가 부른 a love story는 크게 다른 점이 없습니다. SEAMO 버젼에서는 처음 시작할 때 스패니쉬 기타의 인트로가 들어있고, BENNIE K 버젼에서는 YUKI의 보컬 솔로 부분이 들어있을 뿐이죠. 물론 그것만 다르지는 않습니다. SEAMO 버젼은 좀 더 기타가 곳곳에 들어있고 드럼 비트의 악기가 약간 다르다던가, BENNIE K 버젼은 곳곳에 YUKI의 코러스가 들어있다던가 말이죠. 뭐... 별만 따져봐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이런 여러 뮤지션의 만남에 대해서 팬이자 즐겨 듣는 입장에서는 무척 즐겁습니다. m-flo의 BEAT SPACE NINE으로 BENNIE K를 볼 수 있었고, BENNIE K를 보다가 시-모네-타, 아니 이제는 SEAMO를 볼 수 있었던 것처럼 다양한 음악을 접하는 기회가 될 수 있고 새로운 스타일을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런 이면을 잘 살펴보면, J-Pop 동네서도 그렇게 장사가 좋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10~20대가 듣는 음악, 20대 후반~30대가 듣는 음악이 점점 갈라지면서 한 쪽은 비트가 있는 빠른 음악, 한 쪽은 락 밴드, 러브 송 등의 기존 J-Pop에서 유행하던 음악이 팔리는 형태로 시장이 갈려진 것이죠. 그것을 뛰어넘기 위한 좋은 예가 GLAY×EXILE였습니다. 하지만 GLAY의 곡을 무척 좋아하던 저로써는 EXILE의 백 밴드 같이 전락한 느낌이 든 GLAY의 모습이 보기 안쓰러웠습니다. 마치 동방신기×TheTrax가 생각나서 눈물이 앞을 가렸었죠. 이처럼 양쪽의 팬을 잡고자 하는 것이 저처럼 거부감을 들게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런 걸 보면 저 동네도 예전처럼 불티나게 잘 팔리는 시절은 아닌가 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K-Pop이 컴필레이션 앨범과 커버 곡으로 범람하고, 최근 새 앨범을 내고 공연을 갖은 임재범씨의 짝퉁(?)으로 넘치는 것에 비하면 나아 보이지만, 저것이 가속화될 수록 점점 안좋아질테니까요. 그런 불안감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