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다중 모니터를 써왔던 저로써는 각 모니터마다 제각기 따로 노는 색감에 좌절하곤 합니다. 어떻게든 프로그램을 통해 눈으로 색감을 맞추었지만 사람의 눈이란 것은 그렇게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럴 때 캘리브레이션 기기를 이용해서 색감을 맞추었습니다. 그 동안에는 가끔씩 지인에게 장비를 빌려서 캘리브레이션을 하면 모니터끼리 색이 조화를 이루어 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처음 빌려서 썼던 것은 x-rite의 Eye-one Display였습니다. 하지만 빌려서 쓴 것이라 한번 측정한 것으로 몇 달을 버텨야 했습니다.
처음 구입한 계측기 스파이더 2 프로
그러던 중 처음 구입한 제품은 데이터칼라의 스파이더 2 프로였습니다.
데이터칼라 스파이더 2의 이미지를 찾을 수 없어서 스파이더 TV 이미지를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만, 계측기의 모양은 같습니다. 생각보다 큰 크기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쓰는 모니터를 광색역의 LG S-IPS 패널로 교체하면서 이 제품은 더 이상 쓸 수 없었습니다. 이 제품은 광색역 패널을 지원하지 않는 제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새로 구입한 스파이더 3 프로
그래서 몇 년 동안 계측기 없이 살다가 드디어 마음을 먹고 구입했습니다. 데이터칼라 스파이더 3 프로입니다. 광색역 패널을 제대로 지원하는 계측기였기 때문입니다.
스파이더 3는 익스프레스, 프로, 엘리트의 3개 버전으로 나뉩니다. 익스프레스는 저렴한 가격입니다만, 다중 모니터를 지원하지 않고 1개의 모니터만 계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외하였습니다. 엘리트의 경우 스튜디오 매치라고 하여 여러 개의 모니터의 색을 일치시키는 기능이 있습니다만, 가격이 10만원 더 비싸기에 우선 접었습니다. 다중 모니터를 지원하고 계측하여 프로파일을 맞추면 어느 정도 모니터끼리 색이 맞기 때문에 굳이 필요하다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상자는 생각보다 작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계측기의 크기가 손바닥보다 작기 때문입니다.
받침대가 있어 평소에 쓰지 않을 때 꼽아둘 수도 있고, 프로그램 설정에 따라서 주변 광량을 측정할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스파이더 3 프로로 계측 시작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바로 모니터의 계측을 시작했습니다. 보통 1시간 이상 정도 켜놓은 상태에서 계측을 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모니터가 제 색을 표현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랍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5개의 모니터를 모두 계측하고, 설정값을 바꾸면서 몇 번 시행 착오를 겪었더니 2시간 가까이 시간이 지났습니다. 다만 스파이더 2 프로에 비하면 계측 시간이 월등히 줄어들었고 재측정을 할 때 시간이 더 줄어들기 때문에 그 동안 측정한 회수가 무척 많습니다. 각기 모니터 별로 2~3회를 한 셈이니, 2시간 동안 10~15회를 계측한 것입니다. 즉, 1회 당 10분 남짓입니다.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을 하고 나니
이렇게 스파이더 3 프로로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을 하고 나니, 그 동안 색이 따로 노는 감이 보였던 모니터가 각기 색이 맞습니다. 물론 스파이더 3 엘리트의 스튜디오 매치를 한 것처럼 딱 맞지는 않습니다만 어느 정도 서로 균형이 잡힙니다.
각기 모니터를 쓰는 사람마다 모니터의 색이 다르기 때문에 제가 아무리 표준 색영역에 맞게 사진을 편집한다고 해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다중 모니터를 쓰거나, 추후 인화나 출력을 생각하는 분들께는 데이터칼라의 스파이더 같은 계측기는 추천할 만 합니다.
카메라와 렌즈, 플래시가 촬영을 위한 장비라면 계측기와 모니터는 편집과 출력을 위한 장비입니다. 꼭 출력을 하지 않더라도 제대로 된 색으로 편집하는 것을 생각하면 계측기를 도입하는 것은 꼭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인화지나 종이 등의 출력 뿐 아니라, 모니터 그 자체도 하나의 출력기기라는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사진을 찍는 것 뿐 아니라 편집하고 뽑아내는 것 역시 사진에 있어 중요한 과정이란 것을 생각하면 이 역시 놓치면 안 되는 포인트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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