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지방선거 연대 못 하면 모두 루저”라는 발언을 시작하여 우파 정당과 좌파 정당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이와 같은 연대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왜” 연대를 하는가에 대해서 등한시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좌파 정당과 우파 정당의 연대는 그 예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핀란드의 좌, 우파 정당의 합심은 좋은 경제 발전과 복지의 양립의 예로써 널리 칭송 받고 있습니다.
핀란드의 연대, 독일의 연대 그 차이점은?
목재 산업 수출을 중심으로 천연자원에 목숨을 걸고 살던 필란드. 하지만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와 함께 경제가 파탄납니다.
그것을 좌파와 우파의 합작으로 이겨낸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독일에서 좌파 정당인 사민당이 2009년 9월에 실시된 총선에서 최악의 패배를 맞이한 예가 있습니다.
ⓒ연합뉴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정당인 사민당(SPD)이 27일 실시된 총선에서 최악의 패배를 당함에 따라 세대교체와 개혁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후략)
독일의 사민당(SPD)는 대연정의 소수 파트너로 4년 전 참가 한 뒤 당의 색깔이 모호해지면서 오히려 우파에게 표를 뺏기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의 정체성을 잃고 다른 당에게 표를 내주고 만 것입니다.
물론 앞서 핀란드의 예와 독일의 예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왜” 연대를 하고 연정을 하는 것인가 입니다.
우리는 왜 연대해야 하는가?
앞서 다른 글에서 유시민 전 장관의 발언을 이야기했습니다.
2009/12/18 - 유시민 전 장관님, 참여당에게 연대를 제안합니다.
유시민 전 장관의 발언이 눈에 들어와서 그걸 그대로 '반사!'하는 느낌으로 쓴 글입니다. 잘 보시면 글의 스타일이 제 스타일일 뿐이지 내용이 똑같습니다.
제 생각을 솔직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이렇게 좌파와 우파가 연대하더라도 승리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연대에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이유는 참여당과 민주당, 우파에 불만보다는 이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에게는 “왜”가 없습니다. 반 이명박, 반 한나라당을 외치지만, 그것은 하나의 선거 전술일 뿐이지 연대의 이유가 되지 못 합니다. 그에 비해 이명박과 한나라당에게는 좋은 “왜”가 있습니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목표 말입니다. 이루지 못 하였어도 상관 없습니다. 그것은 아주 좋은 목표로써 꾸준히 먹힐 것입니다.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왜”를 찾기 전에는 말입니다.
오히려 괜한 기대심리와 희망만 주고 패배에 참담함만 더 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서울시 교육감 선거 활동에 임하면서 느꼈던 문제입니다. 단일후보를 내놓았고 열심히 선거 활동을 모두가 함께 했지만 결국 패배했습니다. 어찌 보면 강남 학부모의 위기감을 끌어내서 패배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지금 이 상황이 좋지 않고, 심지어 지방선거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당장 큰 대세 변화가 없다면 오히려 대통령 선거에서 서울시 교육감 선거와 같은 역습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각자 세력을 돈독히 하고 더 강화한 다음 대선에서 연대를 논의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지방선거에서 연대에 큰 관심은 없습니다. 하지만, 각 좌파 우파에서는 각기 연대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건 각자의 파이를 키우는 것일테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좌-우파의 연대에는 시큰둥한 것입니다.
현실은 냉혹하고, 희망은 마약 같지만 그 뒤의 절망은 현실을 덤덤히 받아들이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 희망을 절망으로 바꾸려는 마수가 또 따를 수 있습니다.
좀 더 각자가 자신의 역량을 키울 때라고 생각합니다. 눈 앞의 이명박 타도, 한나라당 타도가 아닌 참여당, 진보신당, 노동당, 사회당 모두가 각자 역량을 키워 나갈 때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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