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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주제/영상과 서적

일본 개그계에 밑바닥부터 뛰어든 한국인 “김”

어제 새로운 물결 16(新しい波16)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신인 개그맨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16이라는 숫자는 16번째는 아니고, 첫 번째 새로운 물결이 1992년, 그 다음이 2000년(새로운 물결 8), 그리고 이번이 2008년부터 방영했기 때문에 16년 후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보다보니 “기무치와 라이스(キムチとライス)”라는 개그 콤비가 등장하더군요. 기무치? 기무치? 그렇습니다. 멤버 중 한 명이 한국인. 그것도 재일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에서 개그맨이 되기 위해 유학한 청년이었습니다.

일본에는 요시모토코교(吉本興業)라는 유명한 연예 기획사가 있습니다. 개그맨을 중심으로 성장하여 지금은 그라비아 아이돌 등까지 손을 뻗치는 회사입니다만, 그 회사에는 NSC라는 전문 학교가 있습니다. 1982년 오사카의 난바에서 개교하여 현재에도 맹활약 중인 다운타운, 나인티나인, 블랙마요네즈 등의 개그맨을 배출한 학교입니다. 그리고 기무치와 라이스의 한국인 개그맨 “김"은 이 학교 31기 재학생이었던 것입니다. 기무치는 한국인, 라이스는 일본인 개그맨인 독특한 콤비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합니다. 유학생이기 때문에 취업 비자를 얻지 못 하면 3월 말에 귀국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3월 27일에는 비자가 종료되어, 귀국해야 하는 처지에 몰려있다는 이야기.

저는 평소 일본 개그계, 코메디계에 관심이 많아 여러 프로그램을 보는 편인데, 이렇게 한국인이 일본의 개그 학교에 입학해서 직접 진출하는 경우를 처음 보아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물론, 조혜련이 일본에 진출한 케이스가 있습니다만, 이 경우는 한국에서 이미 인기를 얻고 그 기반이 있었기 때문에 공중파에 바로 진출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조혜련도 엄청난 노력을 했겠습니다만, 이처럼 일본에서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케이스는 처음 보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에 대해서는 “김"이라는 것만 알 수 있었을 뿐, 도저히 정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기무치와 라이스라는 개그 콤비에 대해서도 새로운 물결 16에 출연 한 적이 있다는 것 정도. 아직 학교에 재적중인 학생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기무치와 라이스의 김이 누구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요시모토코교의 NSC에 직접 문의하기로 결심했습니다.

キムチとライスのキムさんについて。

こんにちは。私は○○・○○○と申します。

新しい波16の最終回で韓国から留学してNSC第31期生のキムさんのことを見かけました。韓国人としてNSCに入っているところを見て感心しました。

でも、番組の中で就業ビザが得られなかったら、3月27日以後には韓国に帰らないとならないというような残念なことを話していたので気になりました。

今日はもう24日。彼はその後どうなりましたか?

韓国から日本のNSCにいって芸人になろうと思う人がいることが気になり、そしてその人のことを応援したいと思うので彼が今どうしているか、出来れば彼の連絡先を教えていただけるでしょうか?

彼のことをブログを通して韓国人に知らせ、一緒に応援したいと思うからです。

それでは。

뭐, 이건 졸린 와중에 정신 없이 쓴 메일이라 엉망이군요. 그래도 전달하고자 한 내용은 다 쓴 거 같습니다. 일본어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해 드리면. “기무치와 라이스의 김이 한국인으로써 NSC에 입학하여 진출한 것을 보고 감탄하였고 그를 응원하고자 그의 연락처를 알았으면 하는데 가르쳐 주었으면 한다.” 정도입니다. 그가 어떤 마음으로 일본의 학교부터 개그계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는지, 그 동안 어떤 길을 걸었는지 궁금하고 그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습니다. 당장 저는 그의 이름 석자도 모릅니다.

호기심 반,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 반, 젊은 총각이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개그맨으로 데뷔하고자 간 것에는 그 만큼의 큰 의지가 있었으리라 생각하기에 그를 응원하고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새로운 물결 16이 끝난 후 부푸는 스크럼!!(ふくらむスクラム!!)이란 프로그램이 이 멤버를 중심으로 시작한다고 하니, 기무치와 라이스도 이 프로그램에 합류하여 “김"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인이 일본에서 선전하였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개그를 사랑하고 코메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먼 이국 땅에서 도전하는 이를 응원하고 싶을 뿐입니다.

꾸준히 그의 소식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특별 코너도 만들었습니다. 요시모토코교에서 연락이 오는대로 그의 소식에 대해서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