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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

뉴라이트! 후원금 구걸을 넘어 협박에 나서다.

뉴라이트 전국연합을 비롯한 100여 개 보수… 아니죠. 보수라고 부르면 진짜 보수들이 화낼 겁니다. 뉴라이트 전국연합을 비롯한 100여 개 수구 단체가 모여 작년 12월부터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12월 19일 수구 단체는 공동 후원행사까지 열어 대대적으로 구걸을 했습니다. 왜 이게 구걸이냐고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후원 안내장을 기업에 날려 후원금을 독촉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후원금이 무척 적게 걷혔나 봅니다.

2008/12/17 - 후원금 규모가 적어 부끄러운 뉴라이트

이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제가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 손석희 교수의 시선집중에서 뉴라이트 전국연합 변철환 대변인이 후원할 만큼 넉넉한 예산이 없다고 밝히지 못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손석희 교수는 투명한 시민단체 운영을 위해 밝혀야 하는 거 아니냐, 금액의 여부를 따질 수 없다고 물었으나 무조건적인 공개에 답할 수 없다는 것이 변철환 대변인의 답변이었습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대답이죠. 후원금 규모가 부끄러울 뿐 아니라, 공개할 수 없다고 하니까요.

그러나 이제 한술 더 뜨기 시작했습니다. 구걸을 넘어 협박에 나선 것입니다.

뉴라이트 “왜 후원않나” 기업명단 공개

보수 성향 시민단체를 대표하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의 핵심 간부가 자기 단체에 후원금을 내지 않은 기업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공개 비판해 논란을 빚고 있다.

임헌조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처장은 24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명박 정부 출범 1년 기념 토론회'에서 "에스케이(SK), 포스코, 롯데 등은 (지난 정권 때) 좌파 단체 쪽에 수십억원에서 백억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했고, 한국전력·석유공사·토지공사·가스공사 등 공기업들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지원했다"며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들 기업들은 지난해 보수우파 시민단체가 주최한 공동 후원행사에 단 1원도 지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후략)

길윤형 권오성 기자 charisma@hani.co.kr

이제 구걸해도 안 먹히니까, 협박에 나선 것입니다. 기업 이름을 거론하며 왜 자기들에게 돈 안 내놓냐고 협박합니다. 그러면서 정작 그 동안 받은 후원금 내역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래서야 원, 말이 맞는 말을 해야죠.

게다가 전형적인 보수 기업인 SK, 포스코, 롯데 등이 지난 정권인 노무현 정부에 좌파 단체에 자금을 지원했을까요? 그럴 리가 절대 없습니다. 그들 역시 전형적인 보수 또는 중도 단체에 지원했을 뿐입니다. 기업가가 자신에게 이득이 안 되는 좌파 단체에 돈을 왜 쓰겠습니까? 바보가 아닌 이상. 다만 마찬가지로 자신들에게 하등에 도움이 안 되는 수구 단체에도 돈을 안 쓰는 겁니다.

주석궁에 탱크를 몰고 가자는 말을 남발하며 한국의 투자 위험 요소인 남북 대치 관계를 조장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려 드는 단체에 돈을 줘서 무얼 하겠습니까? 바보가 아닌 이상 그런 후원은 할 리가 없지요.

이제는 말로는 안되니 협박에 나선 것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공허한 외침일 뿐이죠. 기업들은 냉정합니다. 수구 단체에 후원을 한다 해서 좋을 거 하나 없다는 거 다 알고 있습니다. 즉, 수구 단체 연합인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그들만의 리그일 뿐이며, 그들이 하는 행동과 발언이 자신들의 편이라 생각하는 기업들에게조차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차라리 자신들의 정체성을 깨닫고, 솔직해 졌으면 합니다.

“돈 안 내놔? 가스통 메고 쳐들어 간다!”

차라리 그게 더 효과적 아닐까요? 괜히 비싼 돈 들여 토론회 열지 말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