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많은 취미를 갖고 있습니다. 취미가 하나인 사람은 아마도 드물 겁니다. 저 역시 많은 취미를 갖고 있습니다. 아주 평범합니다. 음악을 듣는다던가, 영화를 본다던가, 책을 읽는다던가.
그렇게 평이한 취미 말고 굳이 말하자면 저는 라이브 공연을 가는 것을 즐깁니다. 몇 시간이고 줄을 서서 무대 앞에서 공연을 보는 짜릿한 감각은 너무 행복합니다. 운이 좋으면 뮤지션과 깊은 공감을 가질 수 있고 더 운이 좋으면 드럼 스틱이나 기타 피크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 제가 갖고 있는 특이한 취미는 일본 개그를 즐겨 본다는 것입니다. 일본의 수 많은 개그 프로그램을 즐겨 보고 관심 있게 봅니다. 많은 개그맨들을 익히 알고 그들의 개그를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여러분들이 웃찾사 등을 보는 것 이상으로 일본 개그에 더 친숙할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저는 "취미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운동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운동? 체육관에서 근육을 키우는? 공을 치고 차는? 그런 운동을 쉬이 생각하더군요.
운동? 운동이라니 그건 무엇?
그러나 운동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운동 2 [運動][명사]
1 사람이 몸을 단련하거나 건강을 위하여 몸을 움직이는 일.
2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힘쓰는 일. 또는 그런 활동.
3 일정한 규칙과 방법에 따라 신체의 기량이나 기술을 겨루는 일. 또는 그런 활동.
첫째는 말 그대로 많은 분들이 "운동"이라 했을 때 생각하시는 그런 뜻입니다. 하지만 제가 하는 운동은 그것이 아닙니다. 사실 이 사전적인 첫 번째 뜻의 운동은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굳이 구분하자면 제가 "운동이 취미입니다"라고 말할 때 듣는 분들은 "exercise"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대답은 "movement"입니다.
요즘은 그래서 좀 더 적극적인 대답을 합니다.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뻔뻔하게 대답합니다 "정치입니다"라고 말이죠.
정치는 취미가 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치 활동이 제 취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가 시간의 많은 시간을 정치 활동에 쏟고 그것을 즐깁니다. 혹자가 그러더군요.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그 말을 생각하며 정치를 즐기려고 합니다. 생활의 일부로써, 즐기는 한 행동으로 말입니다.
제 취미는 운동입니다. 그렇습니다. 제 취미는 정치입니다.
사람은 모두 정치적 동물이다
그러나, 사람은 모두 정치적 동물이란 것을 생각하면 정치는 생활의 일부분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생활의 일부분이 취미가 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시국에서 버티고 정치에 관심을 가지려면 즐길 수 있는 마음. 즉 취미처럼 즐겁게 받아들이고 그에 마주할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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