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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네트워크/블로그

1000개의 글, 5년간의 블로그 생활을 돌아본다

글을 쓰려고 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제 블로그에 누적된 글 개수가 999개란 사실에 말입니다. 즉, 지금 쓰는 이 글이 1,000번째 글이란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 작성 후 지우거나, 비공개로 돌린 글이 있긴 합니다만 이렇게 1,000개를 맞이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1,000개의 글이 담긴 블로그

저는 글 하나를 쓰는데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글을 쓰겠다고 생각하면 10분, 20분 정도에 정리해서 쓰게 됩니다. 게다가 Windows Live Writer를 도입한 후로는 이미지를 편집하고 첨부해서 올리는데 걸리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줄어들어 엄청나게 빨리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덕에 최근에는 블로그에 글을 쓰는데 걸리는 시간도 훨씬 줄었습니다.

지금까지 썼던 999개의 글을 돌아보면, 의외로 컴퓨터와 IT 관련 글이 많습니다. 284개의 글로 약 30%를 차지하는 높은 양입니다. 그러나, 가장 많은 분량은 사회, 정치, 집회 이야기로 시사에 관한 주제입니다. 35%에 육박하는 엄청난 양입니다. 이를 통해 둘러보자면, 제 블로그는 시사, IT를 다루는 블로그입니다.

그러나, 그에 비해 음악과 음식 관련된 놀자는 이야기도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도 노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음악이 약 10%, 음식이 약 8%이며, 기타 여러 주제가 20% 정도입니다.

이렇게 나누어보면, 제 블로그는 시사, IT를 중심으로 음악과 음식 이야기를 떠드는 블로그입니다.

5년에 걸친 블로그

제가 처음 이글루스에 틀을 잡고 블로그를 개설한 것은 2004년 4월 말이었습니다. 2004년 4월 20일 처음 글을 썼으니 지금부터 5년 전의 일입니다.

그 당시에는 이런 모양의 블로그 스킨을 썼더군요.

그리고 그 스킨을 고쳐 3단 블로그로 고쳐 쓰기도 했습니다.

아주 잠깐 이 모양의 스킨을 쓰다가,

이후 이런 형태로 2단으로 만들어진 스킨을 개조하여 3단 스킨을 쓰게 됩니다. 2006년에 만들어 2008년 말에 블로그를 옮길 때까지 계속 썼으니 2년 이상 이 형태로 쓰게 됩니다.

블로그의 변천사

처음 블로그를 개설했을 때는 정치적인 이야기는 거의 안 썼습니다. 오히려 IT 관련된 글이 많았지요. 그러다 보니 처음 블로그가 검색 엔진에 등록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처음 정치적인 글을 쓴 것은 바로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2004/09/10 - 국가보안법 그 폐지의 이유 PartⅠ
2004/09/11 - 국가보안법 그 폐지의 이유 PartⅡ
2004/09/12 - 국가보안법 그 폐지의 이유 PartⅢ

이 법은 1925년 일본 제국에서 만들어져 1945년 일본 패전 후 폐지되었으나, 일본 잔재를 없애지 못 한 한국에서 다시 부활한 어처구니 없는 법입니다. 1925년 일본에 의해 만들어져 1945년 10월에 폐지되었으나, 1948년 12월 대한민국에서 부활하여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참으로 재미있는 일이죠. 2004년에 있었던 국가 보안법 폐지 운동은 결국 성공하지 못 하고, 지금 현재도 잘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7년까지 특별한 정치적인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음악이나, 역시 IT 관련 글을 열심히 썼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 기간에 잠깐. 여전히 정치적인 글을 많이 쓰지 않았습니다.

정치 블로그로의 변화?

2008년 5월 촛불이 처음 불을 밝힐 때 저는 직접 참가하는 쪽은 아니었습니다. 닫혀진 광장인 청계광장에서 집회하는 것에 참가하였을 때 저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자위하는 집회에는 관심 없다.

정확하게는 관심 없는 게 아니라, 그런 집회에 참가할 생각이 없었을 뿐입니다. 꾸준한 관심을 갖고 글을 썼지만 집회 자체에 참가하진 않았습니다.

2008/05/24 - 현실이 시궁창이기 때문에 저는 시궁창으로 뛰어듭니다.
2008/05/25 - 새벽 1시 반, 현재 시민들은 불법 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2008/05/25 - 현재 밤새 집회는 계속 됩니다.
2008/05/25 - 시민들은 모여주세요.
2008/05/25 - 아침해가 밝습니다. 그러나 종로의 시민들은 떠나지 않습니다.
2008/05/25 - 새벽 네시, 경찰의 강제 해산이 시작됐습니다.
2008/05/25 - 경찰의 진압과 체포
2008/05/25 - 25일 새벽. 종로에서 7시간 동안의 기록

갑작스런 거리 시위 진출. 그리고 폭력 연행. 이때부터 블로그는 변화했습니다. 정치적 성향이 가득 담긴 블로그로. 원래 정치를 이야기하던 블로그가 아니라 어느 순간 보니 그리 된 것입니다.

그저 블로그를 할 뿐

저는 블로그에 특별한 목적성을 두고 하지 않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이 생각이 바뀌진 않으리라 봅니다. 정치적이니, 좌빨이니 빨갱이니 별의 별 악플 다 받고 삽니다만, 저는 블로그를 할 뿐입니다. 그저 앞으로도 그렇게 블로그를 즐기겠죠. 그저 그 뿐입니다. 평소에 느끼는 일. 부딛끼는 일. 그리고 직접 사진을 찍어서 제가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일을 적는 것. 그게 블로그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