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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주제/하드디스크

하드 디스크 사망, WD 벨로시랩터를 구입하다.

말이라도 그런 말을 하면 재수가 없다고, 저번에 업그레이드를 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2009/03/16 - 쿼드 코어 CPU와 8GB 메모리로 빨라진 컴퓨터

이렇게 빠른 CPU와 충분한 램을 갖추고 나니 하드 디스크를 고속 하드로 바꾸고 싶어지더군요. 구형 시게이트 치타 10K SCSI 하드를 쓰고 있지만, 구형인지라 소리도 시끄럽고 아주 빠르진 않습니다. WesternDigital의 벨로시랩터로 교체하거나 SSD 32GB 2개를 레이드로 묶어주면 어떨까 하는 망상에 빠집니다.

그렇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런 이야기를 한 그날 바로 제가 메인으로 쓰던 시게이트 치타 10,000RPM SCSI 하드 디스크가 사망했습니다. 파티션 테이블이 망가져서 보이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그 하드 디스크를 꼽으면 부팅이 되지 않고 부팅된 다음에 꼽더라도 OS가 먹어버리는 골 때리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아주 완벽하게 하드웨어적으로 사망한 것이죠.

고민했습니다. 기존 하드 디스크 중 하나에 OS를 설치할 것인가, 새로운 하드를 구입해서 OS를 설치할 것인가. 아무래도 데이터로 가득 찬 하드 디스크에 OS를 설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생각하여, 새 하드 디스크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고민은, 어떤 하드 디스크를 살 것인 가였습니다. 일반 7200RPM 하드 디스크로 구입할 것인가, SLC SSD로 구입할 것인가 10,000 RPM S-ATA 하드 디스크를 살 것인가.

여러 고민을 했습니다만, 결국 이걸로 결정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웨스턴 디지털 벨로시랩터 300GB 모델입니다. 2.5” 하드 디스크를 3.5” 베이에 얹은 이 하드 디스크는 10,000 RPM의 빠른 회전 속도를 지니는 엄청난 하드입니다. 개인용으로 쓰기에는 최고속이라 할 수 있겠죠.

의도하진 않았지만 업그레이드를 마치자 마자 사망하는 하드 디스크. 덕분에 메인 시스템에서 모니터와 비디오 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부품을 싹 갈아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심지어 용량에 욕심을 부린 나머지 메인보드, CPU, 램 가격에 맞먹는 만큼의 가격으로 하드 디스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후줄근해진 지갑과 함께 빨라진 컴퓨터. 많은 걸 얻었지만 그만큼 많은 걸 잃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업그레이드한 컴퓨터. 고장 날 때까지 써야겠습니다. 들인 만큼 끝장 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