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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노동과 임금

MBC 노조, 촛불 블로거들과 만나다.

독설닷컴 의 고재열 기자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의 조합원 분들과 만날 수 있는 하였습니다.

MBC 노조가 블로거들을 초대합니다
MBC 노조가 블로거들과 만났습니다

12월 30일 MBC 여의도 본사 1층 노조사무실에 있는 작은 회의실에서 4명의 MBC 노조 분들을 만난 것입니다.

정문을 통과하여, 1층에 있는 노조 사무실을 찾아 들어가자, 그곳은 아주 정신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총 파업의 여파겠지요.

많은 관심을 주어서 감사합니다. 각종 게시판으로 많은 지지를 표명해 주셔서 기쁩니다. 프로그램 결방에 죄송스럽지만, 싸움에서 승리해 달라는, 공영방송 수호, 민주주의를 지키라고 요구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회의실에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펼치자, 잠시 뒤 몇 분이 오셨습니다. 사진 가운데 파란 조끼를 입으신 분은 MBC 본부의 박성제 위원장님입니다.

우리는 일하고 싶습니다. 예능국 피디임에도 굳이 파업에 참가하는 이유가 있겠나요? 그 만큼 절실합니다. 현업의 부장님도 파업에 동참하고 싶어하세요. 이것이 MBC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죠. 부모님도 이명박을 지지했지만, 이제는 부모님도 저를 지지해 주십니다. 도시락도 싸주시고. 부모님으로 대표되는 5~60대 역시 파업에 지지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매일 밤새고 현장에서 있는 편이라, 파업이 더 편하네요. 하루 6시간 수면도 보장되고.

일밤 “우리 결혼했어요”의 임정아 피디입니다. 간담회 내내 저런 독특한 표정을 지으며, 재미있는 이야기로 큰 웃음을 주셨습니다. 다른 분들은 좀 딱딱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지만요.. 역시 예능 담당 피디답습니다.

정말 일하고 싶습니다. 정말 밥그릇 위해서라면, 파업 안하고, 정부를 따르는 게 답 아닙니까? 김태호 피디도 그렇고 저도 파업 직전까지 밤새면서 일했습니다. 오랜 시간 준비해서 3개월 동안 푹 빠져서 작업한 북극의 눈물의 편집을 내 손으로 마무리 하지 못 하고 놓을 때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MBC의 창사 47주년 특별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을 연출한 조준목 피디입니다. 간담회 도중 “가장 연배가 많아 보이시는 분께서”라고 지명 당해 “나 그렇게 나이 많지 않은데”라고 쓴 웃음을 짓기도 하셨습니다.

현재는 W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시국이 시국인데 해외 문제가 중요한 건지 의문이 듭니다. 지금은 국민이 언론에게 정체를 묻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의 편인가 소수 부자 기득권을 위한 것이냐. 그 대답으로 우리는 파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사태는 MBC의 힘만으로는 막을 수 없어요. 믿고 지지해주어야 7대 악법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진성호 의원을 비롯하여 조중동이 말하길, MBC 직원 연봉이 1억 넘는다고 하는데, 아내가 따집니다. 누가 뻥치는 거냐고요. 밥그릇 싸움이냐고 하는데. 밥그릇 싸움 맞습니다. 그러나 소수를 위한 밥그릇 싸움은 아닌 거죠. 만약 악법이 통과된다면 과거로 회귀하는 것입니다.

피디수첩 광우병 편을 제작하여 촛불의 시작을 만든 계기이기도 한 이춘근 피디. 그 만큼 이 하고 싶은 말씀이 많으셨던 거 같습니다. 언론노조 집회 현장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을 몇 번 뵌 적이 있습니다.

기자 출신 블로거에 비해 일반인 블로거의 경우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적습니다. 그런 기회를 만드는 바람에서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오늘 자리가 너무 허심탄회해서 조중동이 한마디 하지 않을까 모르겠네요. “일할 때보다 파업하니 편해요”라던가 말이죠.

오늘 자리를 마련한 시사IN고재열 기자님.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어 감사합니다.

연예인들은 파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촬영 현장에서 개인적으로 말씀 드렸어요. 정치적 문제에 연예인들이 이야기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연예인들의 피디에 대한 신뢰는 깊답니다. 심정적 지지를 보여주지만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않을 뿐이죠. 하지만 라디오 등에서는 멘트 중 슬그머니 말씀하시기도 하더라고요. 성공적으로 끝나서 빨리 돌아와 주었으면 한다면서 말이죠.

이 문자 보이세요? 방송 작가 분이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신 거랍니다.

짧은 간담회였지만, MBC 노조의 현재 상황과 다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일할 때가 더 힘들었다고 한결 같이 말씀하십니다. 오히려 요즘은 밤도 안 새고, 평소 이야기도 못 나누던 선배, 후배, 동료 들과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엄청난 업무량을 평소 소화하고 계시다는 증거겠죠. 이번 기회로 MBC가 결속력을 가지고, 승리를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간담회 전문은 노트북으로 모두 정리하였습니다. 바로 메모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니, 모두 평어체로 정리되어 있고 간략하게 적은 것은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