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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세금과 예산

루체비스타는 안 하지만, 조명 시설은 설치한다?

제가 이전 글에서 루체비스타가 정통성도 없으며, 돈 낭비일 뿐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작년 대비 3배의 예산인 98억 원에 민간 업체가 경관 조명을 설치할 경우 빛 축제 컨셉에 맞출 경우 상금을 주는 행사까지 하니까요.

2008/12/03 - 청계천 빛의 축제? 돈 낭비에 일본 따라하는 짝퉁일 뿐

그런데 오늘 뉴스를 보니 루체비스타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빛의축제 `루체비스타` 안 켜진다·‥올해 민간 협력업체 못구해

민간 협력 업체를 찾지 못 하여, 루체비스타를 설치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하지 않는 것일까요.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는 빛의 축제를 열지 않는 대신 하이서울페스티벌 겨울축제가 열리는 기간 중 서울광장과 청계천,시내 주요 건물에 '화이트' 컨셉트를 바탕으로 여러가지 볼거리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광장에는 중앙에 조성되는 스케이트장과 연계한 조명시설이 들어선다. 빛의 의자,LED 눈썰매ㆍ이글루,조명탑 등이 볼거리다. 청계광장에도 LED로 만든 은백색 스크린,눈꽃거리가 조성된다.

이거야 말로 이것입니다. "대운하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4대강 정비 사업은 한다" 말을 바꿔 볼까요? "루체비스타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조명 시설은 한다".

이거야 말로 매번 듣는 이야기입니다. 실제 하는 내용은 똑같으면서, 이름만 바꿔서 진행하기. 공기업 민영화가 아니라 공기업 선진화다. 대운하가 아니라 4대강 정비다. 공공요금 인상이 아니라 요금 현실화다. 이런 뻔한 레파토리로 올해 루체비스타 역시 또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2008년 한해 서울시가 기초 수급 생활자를 위해 쓴 세금은 55억 원입니다. 하지만 올해 겨울 하이 서울 페스티벌을 위해 쓰는 돈은 98억 원입니다. 그나마도 예산 낭비로 논란이 된다고 하니 이름을 바꾸어 결국 진행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