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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네트워크/구글

구글 크롬, 경쟁자는 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

구글 크롬이 그 동안 무성한 소문을 뚫고 2008년 9월 3일 베타 버전이 출시되었습니다. 구글 크롬의 등장을 놓고 구글 크롬은 익스플로러와 경쟁하여 그 점유율을 가져갈 것이다. 또는 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을 가져갈 것이다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블로고스피어에서 구글 크롬을 사용하는 사람은 ActiveX 등의 불편함 때문에 기존 익스플로러를 쓰던 사람이 아니라 파이어폭스를 쓰던 사람일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리고 9월 8일 현재 약 5일이 지났습니다. 아직 5일 동안의 결과로 답을 내리기 어렵고, 또한 제 블로그를 통한 통계이기 때문에 틀린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참고가 될까 하여 점유율 변화를 보여드립니다.

고작 5일 동안의 비교입니다만, 생각 이상으로 경이적입니다. 물론, 블로그를 구독하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에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이 낮은 감이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크롬의 점유율 상승은 엄청납니다. 다운로드가 시작된 첫날을 포함하고 있음에도 크롬은 7%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파이어폭스는 큰 변동이 없습니다. 그런데, 익스플로러는 확 빠졌습니다. 즉, 제 블로그를 익스플로러로 찾던 사용자 중 7% 가량이 크롬으로 갈아탄 것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요?

하나. 파이어폭스는 애드온 기능으로 사용자를 끌어들였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기능이 없는 크롬은 파이어폭스 사용자에게는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둘. 반대로 기존 익스플로러 사용자는 빠른 크롬의 렌더링 속도를 보고 따라갔다고 생각합니다. 애드온 등은 크게 관심 없고 간편한 기능을 본 것이겠죠. 셋. 크롬이 일부 ActiveX의 지원을 장기적으로 밝힌 것이 익스플로러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생각합니다.

한때 이런 이미지마저 만들어질 정도로 크롬의 등장은 파이어폭스와 오페라를 밀어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저는 그 의견에 대해 회의적이었습니다. 이미 파이어폭스와 오페라를 사용하는 사용자는 익스플로러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던 이들이고, 그보다 부족한 기능의 크롬은 눈에 차지 않을 것입니다. 크롬이 렌더링 속도가 빠르다고 하지만 그것은 자바 엔진이 V8이 탑재된 덕이지, 일반적인 HTML은 파이어폭스, 오페라보다 그다지 빠르지 않다는 점으로 크롬이 지니는 장점 역시 희석됩니다. 그러나 익스플로러와 크롬을 비교하면 훨씬 빠른 속도, 간결한 인터페이스 등이 돋보입니다. 더불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ActiveX의 지원 등으로 크롬은 원래 목표대로 순조롭게 익스플로러를 밀어내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다만…….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나 초거대 공룡 기업이란 점에서 가슴이 서글퍼집니다.

이글루스를 쓰시는 분들은 통계에 가보면, Safari가 갑자기 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이것은 구글 크롬이 Safari 엔진에 기반한 브라우저이기 때문입니다. Safari가 Windows 버전이 있긴 하나, 주로 MacOS를 사용하던 분들이 쓰시던 브라우저라는 걸 감안하면 이렇게 통계에 잡히는 수치는 거의 크롬이라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 원 소스가 제 블로그 뿐이기 때문에 통계로써 약합니다. 모수가 적고, 특정 타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