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언론 기사를 보다보면 맛이 가서 썩은 내가 풀풀 나는 상한 언론이 넘쳐나서 보기 괴롭습니다. 그런데 그걸 구분하기 어려울 수도 있죠. 그런데 뉴스 검색 한번만 해보면 그게 쉽게 나옵니다. 그것은 바로 이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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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바로 CJ 그룹 이재현 회장 소유의 200억 원대 차명계좌를 관리하던 직원이 조직폭력배에게 회장의 돈을 빌려줬다가 받지 못하자 살인을 청부한, 엽기적인 사건을 검색해 보면 됩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검색창에 CJ 비자금 또는 CJ 차명계좌로 검색해 보세요. 그럼 걸려나오는 언론사가 생각보다 적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맛 간 언론사는 이 사건을 "모 대기업 회장"이라고만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CJ 그룹의 이재현 회장은 삼성그룹 고 이병철 회장의 장손입니다. 이재용 전무와 사촌인 거죠. CJ 그룹이 삼성에서 쪼개져 나온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만, 역시 삼성과 함께 언론의 장악력이 좋군요. 워낙 큰 사건이라 맛 간 언론사도 보도를 숨기진 않았습니다만, 실명을 공개하진 않았습니다. 그와 대비하여 그나마 멀쩡한 언론이라 할 수 있는 곳은 모두 이름을 밝히고 보도했습니다.
제가 직접 포탈에서 뉴스를 검색해서 조사해볼까 했습니다만, 친절하게 미디어오늘에서 회장님의 차명계좌, 언론은 궁금하지 않나로 그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였습니다. 한번 살펴보도록 하죠. 그런데 예상과는 조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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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는 실명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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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향신문과 국민일보, 내일신문, 동아일보, 매일경제, 머니투데이, 세계일보, 한국일보, 헤럴드경제 등 나머지 신문은 실명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른 신문은 예상대로입니다만, 조선일보, 중앙일보도 그렇습니다만 경향신문도 예상 밖입니다. 그나마 추가 보도를 하고 있는 것은 한겨레와 세계일보뿐입니다. 세계일보는 26일 사설에서는 실명을 밝혔습니다.
여기서 CJ 그룹은 24일 익명 처리를 요청했다 거절한 경위도 있다 합니다. CJ그룹 홍보실은 "우리도 피해자라고 볼 수 있는데 실명을 밝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하는데, 여기서 피해를 당한 것보다 더 문제는 살해청부와 비자금 아닙니까? 거기에 대해서 먼저 사죄하고 피해자를 요청해야 타당하다 봅니다.
또한 모두에게 잊혀가는 일이겠지만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과 검찰의 유착 관계를 고발한 사건이 있었는데 CJ 역시 거기에 해당하지 않나 의혹이 듭니다. CJ에서는 유산을 신고하지 않았을 뿐이라 하는데 그건 비자금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차명계좌를 지금도 갖고 있으면서 그런 변명이 통하다니. 좋은 세상입니다. 더불어 이번 사건에서 청부살인을 지시(?)한 재무팀장은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불구속 되었습니다. 뇌물은 먹일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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