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이야기/교육

우리가 교육에서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7월 30일 첫번째 시민들에 의한 직접 투표로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실시됩니다. 이 선거에서 우리는 어떤 교육을 실천할 후보를 뽑아야 할까요? 우리가 바라는 가치는 무엇일까요? 그 답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보니 모두 생각하는 후보가 다른 것 같습니다.

교육이란 무엇일까요? 잘 가르쳐서 뛰어난 학생을 만드는 게 답인가요? 뛰어난 천재를 찾아내서, 그 천재를 수재로 만들고 엘리트 코스로 들어가도록 인도해주는 게 우리가 바라는 교육입니까? 아니면 누구나 사회인으로써 최소한의 교양을 갖추고 멋진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돌봐주고 보살펴 주는 게 우리가 바라는 교육입니까?

전자는 전형적인 경쟁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이며 그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피터지게 겪었던 교육의 현실입니다.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야만 하고 그걸 위해서 함께 공부하는 친구를 억눌러야만 합니다. 여기서 오래된 서태지의 노래를 꺼내지 않아도 중고등학교, 특히 고등학교 입시를 겪은 사람은 그 마음 절실히 느낄 겁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그것을 중학교, 그리고 초등학교까지 내려가게 할려고 합니다. 어린 학생들조차 경쟁 속에서 괴롭게 할려고 하는 거죠. 그게 '현실'이라고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사회'가 그러하니까. 대체 이런 부끄러운 말을 어떻게 할 수 있습니까? 내가 힘들었으니까 너도 그 만큼 힘들어야 해.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 아닙니까? 바로 군대식의 발상이죠. 자, 우리 그런 생각은 벗어버리고 내가 이렇게 힘들었으니까 넌 힘들면 안돼. 내가 이렇게 잘못된 교육 속에서 살았으니까 넌 바른 교육을 받길 바래. 최소한의 노력과 관심을 갖고 보살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서울교육감 시민선택에서 그러한 잘못된 교육을 바로 잡고 우리가 지향해야할 좋은 교육의 방향으로 다음을 제시한 바가 있습니다.

□ 바람직한 교육 정책

우리는 바람직한 교육정책이 지녀야 할 4대 가치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첫째, 교육의 기회균등이다. 공교육의 목표는 국민 누구나 조건이나 배경에 관계없이 균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일정한 수준 이상의 성취를 달성하도록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둘째, 교육의 질 향상이다. 점수 경쟁으로만 환원되는 문제 풀이식 공부에 갇혀 미래가 요구하는 진정한 실력과 인성을 기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오늘날 우리 교육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셋째, 학생의 인권과 안전이다. 학교가 아이들의 인권과 건강을 지키는 보루가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고통의 발생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넷째, 관료주의의 해소이다. 학교가 학생과 학부모를 위하기보다는 상급 관청의 관료적 통제에 길들여져 있는 이 문제는 다른 문제의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는 본디 이번 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의 정책을 비교하기 위해 내세운 가치 기준입니다만, 이것은 보편적으로 우리가 바라는 교육의 가치이기도 합니다. 이번 7월 30일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경쟁을 부추기고 공교육의 기틀을 흔드는 후보가 아니라 모두가 평등하게 교육이 바라는 기회 균등을 바탕으로 교육의 질을 향상하고 학생의 인권과 안전을 높일 수 있는 후보를 뽑으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여기서 최소한 저 가치를 놓고 보면 제외해야 할 후보는 한 명 있는 거 같습니다. 그 동안 이 가치와 정 반대로 서울시 교육을 이끈 현직 서울시 교육감인 공정택 후보가 아닐까 싶네요. 그 후보조차도 저 가치에 근접하는 듯한 정책을 내세웠습니다만, 믿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그런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어야죠. 공정택 교육감이 최근 0 교시를 부활 시켰습니다. 0 교시가 부활하기 전까지는 아침에 출근하면서 회사 근처에 와야지만 학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반대입니다. 집 근처에서 출발할 때 학생들을 만납니다. 대체 왜 이렇게 학생들을 못 자고 못 먹게 괴롭히는 교육이 된 걸까요. 그런 교육은 이제 그만했으면 합니다.

학생들이 편하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 그 속에서 모두가 함께 배워나갈 수 있는 교육. 그런 교육을 바라며 이번 교육감 선거에 시민들이 함께 했으면 바람입니다.